• MB 취임 1주년에 ‘10만 국민대회’
    By mywank
        2009년 02월 11일 02: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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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자진사퇴 했지만 민심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이하 대책위)’는 11일부터 14일까지 벌이는 시국농성을 시작으로 ‘용산 참사’ 책임자 처벌과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에 10만 국민대회

    대책위는 오는 14일과 21일 청계광장에서 4, 5차 범국민추모대회를,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주년에 즈음한 28일에는 대규모 ‘10만 국민대회’를 개최하며 총력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또 18일에는 대책위 각 단체 대표와 사회 원로들이 참여하는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태연 대책위 상황실장은 “철거민들의 사인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오히려 이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검찰의 이번 수사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김석기 전 청장은 참사에 대한 책임지기를 포기한 채 도망가버렸는데,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시국농성을 비롯한 투쟁을 전개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11일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시국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 소속 단체의 대표자들 (사진=손기영 기자) 

       
      ▲시국농성 전, 명동성당 들머리 앞을 봉쇄하고 있는 경찰 (사진=손기영 기자) 

    대책위에 참여하는 단체 대표자들은 11일 오전 11시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및 김석기 전 청장, 원세운 장관의 구속 처벌 △검찰수사 무효 및 전면 재수사 △용역과 건설자본 비리 즉각 수사 △구속된 철거민 석방을 요구했다.

    이날 경찰은 오전 10시 반 경부터 명동성당 들머리 앞을 전경 100여명으로 봉쇄하며, 시국농성을 저지했다. 박래군 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 정광훈 진보연대 공동대표, 송경동 시인, 진관 스님,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등 10여명은 아침 일찍 들머리로 들어갔지만, 뒤에 도착한 대책위 소속 단체 대표자 10여명은 경찰에 가로막혀 농성에 합류하지 못했다.

    명동성당 시설보호 요청

    이날 경찰력이 명동성당 입구를 봉쇄한 것은 성당 측이 남대문경찰서에 주임신부 명의로 ‘시설보호 요청서’를 보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책위는 경찰 봉쇄 속에 낮 12시부터 미리 성당 들머리로 들어간 10여명을 중심으로 시국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대책위는 이날 발표한 ‘시국농성 돌입 선포문’에서 “권력의 사주를 받은 검찰이 사건의 실체를 훼손하고, 전철연을 마녀 사냥하는 한편, 희생자를 살인자로 둔갑시켰다”며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는 두번 세 번 찢겨졌고, 이 땅의 민중들의 존엄은 철저히 짓밟혔다”고 비판했다.

       
      ▲시국농성에 참여하기 위해 명동성당을 찾은 오세철 사노련 운영위원장(연세대 명예교수)이 경찰 봉쇄에 항의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대책위 소속 단체 대표자 10여명은 경찰에 가로막혀 시국농성이 열리는 성당 들머리로 들어가지 못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대책위는 이어 “‘진실을 은폐하고 저항을 탄압할 것인지, 아니면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고인과 유족, 국민 앞에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인지’ 이명박 정부에게 묻는다”며 “이런 질문을 외면하면, 대책위는 양심을 수호하는 모든 세력과 이명박 정권 퇴진을 주장하며 싸워나갈 것이며, 시국농성은 범국민적 저항의 신호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는 “많은 시민들이 어제(10일) 김석기 전 청장의 사퇴 회견을 봤을 것인데, 무자비한 참사를 저지른 김석기 한 사람만 자른다고 이번 사건이 마무리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 퇴진해야 하고, 그가 청와대에서 나올 때까지 이 자리에서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장은 “죽은 이들을 추모하고 정권에 항의하는 기자회견까지 막는 상황이 오늘 또 벌어졌다”며 “오늘부터 시작되는 시국농성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김석기 전 청장․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의 처벌, 그리고 국정조사․특검 추진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세기에 없는 ‘용산 참사’를 규탄하려고 오늘부터 시국농성을 벌이려고 하는데, 경찰이 성당 앞을 공권력으로 막는 경우가 도대체 어디에 있나”며 ”이는 세계토픽감이고, 경찰은 지금 즉시 병력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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