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심상정 조직 일선에서 물러나야"
        2009년 02월 07일 09: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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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강남지구당 위원장이었고, 지금은 진보신당에서 ‘녹색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김현우는 지난 주, ‘새진보정당운동준비모임’을 함께 했던 몇몇 지인에게 「역적모의」라는 제안서를 보냈다. 그 제안서에서 김현우는 “낡은 운동질서”를 비판하며 “당 내외를 아우르는 그루핑”을 제안했다.

    그리고 조승수 전 의원, 이강준 에너지정치센터 기획실장, 사회민주주의연대의 홍기표 등과 함께 진보신당 창당 1주년에 즈음한 당원토론회를 준비 중이다. 다음 주 초쯤 당원토론회를 공개제안하려 한다는 김현우를 만나, 이런 토론회를 추진하는 이유 등 사정을 들어봤다.

    김현우는 “노회찬, 심상정 두 분은 대표직을 비롯한 조직운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우는, 두 대표가 재창당 과정에서 지도력을 보이지 못한 점 등을 거론하는 한편, “지금은 당을 살릴 살림꾼이 필요한데, 두 사람은 거기에 안 맞고, 두 사람이 대중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데에도 장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현우는 ‘전진’과 ‘노건추’도 해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우는 “낡았고 아무 내용 없으면서도 활동가들을 옭아매고, 이제 당 혁신을 가로막는 답답한 장벽”이라고 ‘전진’과 ‘노건추’를 비판했다. 아래는 6일 오후에 여의도에서 가진 김현우 당원과의 인터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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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든, ‘지랄’을 해보자는 것"

    – 뭘 하자는 것인가? 지금 구체적으로 하고 있는 게 무언가?

    = 뭐든 ‘지랄’을 해보자는 것이다. 지금 모의하고 있는 구체적인 것은 당원토론회다. 제2창당이 코앞인데, 이 당이 뭐하자는 당인지가 아직도 안 잡혀 있다. 당원토론회에서 그런 걸 의논해보자는 것이다.

    나를 비롯한 선도탈당파들에게도 남은 숙제가 있다. 한석호는 총선 후에 분당과 창당 과정에 대해 평가해보자고 했는데, 아직도 그 평가가 안 되고 있다. 분당 시에는 선도탈당파의 문제의식이 호응을 얻었었는데, 지금은 그런 호응이 사라지고 있다. 왜 그런지 평가해보고, 새 씨앗을 만들자는 것이다.

    지금의 시스템을 흔들어 보려는 목표도 있다. 흔들려는 대상에는 노-심 체제, 전진-노건추 같은 조직질서, 각자들의 활동방식이 포함된다. 그냥 답답해서 한 번 흔들어 보자는 게 아니다. 당 내외에 좋은 자원들이 있는데, 지금 시스템이 잘못 짜여져 있으니, 흔들어서 새로 짜자는 것이다.

    – 이렇게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 결국은 깃발을 올리고, 새 세력을 만들자는 것이다. 진보신당의 중추가 되지 못하고 곁가지가 되더라도 당내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 지금 당내에서는 노건추 얘기만 하고 있는데, 민노당을 탈당했으면서도 신당에 입당하지 않고 있는 지역활동가들이 많이 있다. 당에게는 이 분들이 훨씬 중요한 집단이다.

    이 사람들을 누가 당으로 당겨올 것이냐? 아무도 이 사람들을 당기려 하지 않기 때문에 저와 몇몇이 나서게 된 것이다.

    – 그런 구상이라면 ‘전진’ 같은 정파그룹이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 작년 2월에 ‘전진’ 해산 요구를 하면서 탈퇴했다. ‘전진’이 내용도 없으면서 남아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경계심을 주고 있고, ‘전진’이 해산하는 게 새 당에 대한 기여라고 주장했었다.

    ‘전진’은 과거의 그림자가 너무 짙어서 리모델링이 불가능하다. 진보신당에 입당할지 갸웃거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진’이 매력 있을까? 안 된다. ‘전진’은 민주노총 선거, 당내 경선에 동원되면서 망가진 조직이다.

    전진은 리모델링 불가능, 새 세력 만들자

    – 재창당의 주요 주체였던 노건추는 왜 아직도 안 들어오는 것일까?

    = 노건추와 진보신당의 조직 대 조직 통합이 되기도 어렵겠지만, 그렇게 통합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노건추가 만들어진 것 자체가 탐탁치 않다.

    노동조합 조직을 설득하고 움직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게 노건추 설립의 논리인데, 그렇다면 조합원을 일방적으로 동원하며 민노당이 망가지는 데 일조해왔다는 말 아닌가. 당 망가지는 과정에서 노건추의 대표들이 말이라도 한 마디 제대로 한 적 있나?

    그리고 불순한 의도도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자기 세력 만들기 아닌가? 노건추가 바라는 진보정당운동 상이 하나도 없으면서 조직만 따로 꾸리는 것은 양경규, 전재환 믿고 따라오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

    당내 ‘작전세력’이 왜 안 만들어지고, 안 움직이는가? ‘전진’, ‘노건추’가 그걸 가로막고 있는 것 아닌가. 낡았고 아무 내용 없으면서도 활동가들 옭아매고 있는 것 아닌가. ‘전진’과 ‘노건추’는 이제 당 혁신을 가로막는 답답한 장벽이다.

    – 진보신당이 여러 외부세력과의 연합을 모색했음에도 결국 실패했다. 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나?

    = 당 외부세력 스스로 써클주의를 못 버렸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 ‘깃발’이 불분명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민노당보다 더 개량적인 것처럼 보이고, ‘사회주의 깃발’은 안 보이는데, 노-심은 보이니 들어오기가 꺼려지는 것이다. 그리고 연합하기 위한 절실한 노력도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 ‘깃발’이 불분명하다거나, 노-심이 부각된다는 것은 진보신당의 고정적 내부조건 아니었나? 그렇다면 애초부터 외부와의 연합이 불가능한 것이었나?

    = 총선 직후 정도까지는 그렇게 굳어져 있지 않았다. 그 때 재창당했었다면 가능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외부세력의 지분 인정 문제도 있고, 제대로 대접하지 못한 문제도 있다. ‘진보의 재구성’은 이론 등의 어려운 이야기보다 세력재편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 ‘깃발’ 문제라면, 녹색은 ‘사회주의’에 반대하고 ‘노동자의 힘’은 ‘사회주의’를 못박길 바라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두 세력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닌가?

    = 외국 진보정당을 보면 양 세력이 서로 관심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한 당 안에서 별 충돌을 일으키지 않고, 진보신당도 두 세력을 동시에 충분히 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심, 너무 말을 아꼈다

    – 그렇다면 왜 실패한 것인가?

    = 노회찬, 심상정 두 대표는 ‘노동자의 힘’이나 녹색당 정도 세력으로는 성이 안 찼거나 관심이 적었던 것 같다. 외부 사람 만나는 것을 실무자들에게 다 맡겨놓고 나중에 부문 간담회 정도만 했다.

    – 두 사람이 진짜 원했던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민주당 탈당파나 시민운동, 학계를 주로 바라봤던 것 아닌가 싶다.

    – 진보정당의 성장과 관련해서 ‘노동자의 힘’ 쪽이 옳은가, 시민운동 쪽이 옳은가는 판단의 여지가 있는 것 아닌가?

    = 맞다. 그렇다면 노-심이 내놓고 얘기했어야 한다. 노-심은 상황의 불투명성, 가변성을 너무 의식해 말을 아끼기만 했다. 그래서 지난 1년을 허송세월했다. 상황이 불분명하고 어려울수록 비전을 제시하고 이끄는 게 지도자인데, 노-심은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

    – 지인들에게 보낸 제안서에서 ‘인물 중심 실용주의’를 비판했다. 지금 진보신당에서 왜 그게 문제인가?

    = 간판 정치인은 당연히 필요하다. 노-심이 앞으로도 당에 이 측면으로 크게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간판정치인과 당을 이끄는 지도부는 자연인으로 같지 않을 수 있다.

    – 옛 좌파정당은 그런 관행이 있었지만, 현대 진보정당에서는 대중정치인이 당을 이끌지 않나?

    = 대중정치인과 당지도부가 일치한다면 좋은 일이다. 내용과 형식이 부합하는 당이 되는 것이니까.

    – 그렇다면 노회찬, 심상정 두 사람이 당을 이끌 정견이나 능력이 없다고 주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

    = 지금까지 두 사람은 그런 것을 보여준 적이 없다. 반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보여준 적이 많다. 좌파정당은 인물을 배출하고, 견제 조정하는 세력이 내부에 존재하는데, 진보신당에는 그런 세력이 없다. 그러다 보니 작년 1년 동안 노-심 두 사람의 문제점이 심각하게 드러났다.

    노-심 지도력 못 보여줘, 이제 살림꾼 필요

    – 그렇다면 두 사람 잘못이 아니라, 그런 세력이 없는 문제 아닌가? 그리고 그런 세력만 만들어진다면 두 사람이 계속 당을 대표해도 되는 것 아닌가?

    = 지금은 당을 살릴 살림꾼이 필요한데, 두 사람은 거기에 안 맞고, 두 사람이 대중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데에도 장애가 될 것이다.

    지금 두 사람이 당대표를 계속해야 한다는 사람들 논리는 “그거라도 하고 있어야…”라는 건데, 놀랍도록 소박하다. 두 사람 다 대표 경선에 나온다면, 지난 대선 경선 당시의 대립구도를 ‘지못미’ 당원들에게 재생산하는 꼴이 된다. 이제 두 분은 대표직을 비롯한 조직운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

    – 진보신당의 ‘젊은 주자’로 본인이 거론되기도 했다. 어떤가?

    = 제 본분은 ‘시다바리’(아랫것)다. 적합하지 않다. 그렇지만, 하도 답답해서 당원토론회를 제안하는 등으로 나선 것이다.

    – 이런 논의나 추진은 누구와 하고 있나?

    = 다음 주쯤에 몇 사람을 만나 당 내외에서 누구와 함께 할 수 있을지를 의논하려 한다. 진보신당에 입당하지 않은 지역 활동가들, 당 밖 좌파와 일부 시민운동 세력을 만나보려 한다.

    – 그런 구상이라면 민주노동당과 노동운동을 아우르려 했던 ‘전진’과 비슷한 것 아닌가?

    = 그럴 수 있다. 간판 떼고, 재논의 재구성하자는 것이다.

    – 그런 세력의 정치비전을 만들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또, 지금 진보신당이 정치비전이 필요한 당인가?

    = 진보신당 확대운영위를 보면 언제나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뭘 하려는 당인지 정도의 합의는 있어야, 사업을 짜거나 평가하는 데 틀이 될 수 있다.

    뭘 하자는 당인지 합의가 없다

    – 대부분의 지역 책임자와 간부들은 실제로는 2010년 선거에 관심이 쏠려 있는 것 아닌가? 그런 비전이 옳든 그르든, 뭘 하자는 동의는 이미 있는 것 아닌가?

    = 그게 옳을 수 있는데, 그 선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떻게 포장할지를 지도부가 내주어야 하는데, 그런 내용이 없다는 말이다. 지금대로 간다면 간부들 일부, 대표 중 일부가 ‘도로 민노당’이라는 유혹에 흔들릴 수도 있다고 본다.

    노동 문제에서도 제3민주노총을 이야기해야 한다. 조만간 닥칠 고용위기 상황에 민주노총이 제대로 대응치 못할 것은 분명하다. 민주노총을 허물자는 건 아니고, 민주노총 밖에서 우리만의 노동운동 조직을 하자는 것이다.

    ‘노힘’이나 ‘노건추’ 같은 조합조직은 그런 일을 못한다. SUD(프랑스 제3노총) 모델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브장스노와 반자본주의신당은 SUD에 기반해 성장했다.

    –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 제안한 당원토론회가 성사된다면,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며 그에 맞추어 다음 포석을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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