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륜 정권-경찰, 유가족까지 감금·폭행
    By mywank
        2009년 02월 06일 12: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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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철거민들의 농성을 강제진압해, 5명의 목숨을 숨지게 한 경찰이 이번에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폭행을 가하고 강제로 감금하는 등 ‘막가파식’ 진압을 벌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5일 오전 경찰청사 앞 주차장에 주저앉아 김석기 청장의 처벌을 요구하는 항의농성을 벌인 고 윤용헌씨의 부인 유영숙씨와 고 한대성씨 부인 신숙자 여사를 경찰이 호송버스에 태워, 한남동 순천향병원에 강제 이송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경찰로 부터 폭행을 당한 고 윤용헌 씨의 유족 유영숙 씨가 부상을 당한 부위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 

    병원에 도착하자, 유영숙 씨는 이에 강력히 항의했고, 현장에 있던 용산서 정보2계 이 아무개 경사가 그의 얼굴 주변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이 과정에서 유씨는 입술이 터지고 안면·두부에 ‘전치 2주’에 해당하는 부상을 입었으며, 상복이 벗겨지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유 씨는 현재 왼쪽 뺨 주변과 두부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에 앞서 유영숙 씨는 미근동 경찰청사 앞에서 강제 진압에 저항하다가, 왼쪽 엄지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형사기동대 소속 남성 경찰관 4명으로부터 사지를 붙들린 채, 경찰 호송버스에 태워지기도 했다.

    이날 한남동 순천향병원에 있던 고 양회성 씨의 부인 김영덕 씨도 경찰의 강제이송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용산서 이 아무개 경사로부터 폭행을 당해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은 상태다. 경찰은 김 씨의 팔을 두 번 꺾고, 발로 허벅지를 세 차례 가격했다. 김 씨는 현재 손목과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보행에도 지장이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경찰은 유가족인 유영숙 씨와 신숙자 씨가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찰청사 로비 앞 주차장에서 항의농성을 벌이자, 이들을 1시간 가까이 감금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청사 로비 주변에 100여 명의 경찰을 투입한 뒤, 청사 정문을 완전히 봉쇄했다.

       
      ▲전치 3주의 진단을 받는 고 양회성 씨의 유족 김영덕 씨의 진단서 (사진=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 

    경찰은 이날 유가족과 경찰청을 함께 찾은 대책위 관계자, 취재진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출입까지 막았다. 졸지에 유씨와 신씨는 주변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경찰로부터 강제 진압을 당했다.

    이에 대해, 오창익 인권실천연대 사무국장은 “경찰의 ‘살인진압’으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경찰과 정권의 비인간적인 처사”라며 “특히 정보과 형사가 유가족들과 경찰과의 충돌을 막고 이를 조정하는 본분을 잊고, 폭력 행위까지 저지를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용산 철거민 참사 기독교 대책회의’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헌국 목사는 “이명박 정부와 그의 하수인인 경찰은 이제 유가족이더라도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조리 ‘폭력’으로 강제 진압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인면수심, 안하무인의 ‘이명박식 폭압정치’가 본격적으로 본색을 드러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도 논평을 통해 “경찰은 자신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사과는커녕, 오히려 이번 사안을 유가족이 경찰을 폭행했다는 식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과정에서 고인들이 살인자로 둔갑된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유가족들을 ‘경찰 폭행범’으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이어 “유가족들은 경찰의 불법 감금과 체포로 신체의 자유를 심각히 훼손당했으며, 심지어 경찰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로부터 구타를 당해 부상을 입었다”며 “유가족들과 대책위는 백승엽 서대문경찰서장을 포함해, 강제 체포·감금 및 폭행을 가한 서대문경찰서, 용산경찰서 형사를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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