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은 없고 근혜 생일잔치상에 '올인'
    2009년 02월 02일 04: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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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와 인사청문회, MB악법 등 첨예한 갈등이 예고된 임시국회가 시작된 2일 청와대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포함한 당 중진의원 20여 명을 초청한 오찬회동을 가졌다.

그러나 회동에선 8개월만에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조우’만 확인됐을 뿐 용산참사로 촉발돼 들끓고 있는 제2촛불 민심과 심각한 경제난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민생에 대한 해법과 관련해 집권여당과 청와대가 내놓아야 할 고심의 흔적은 거론되지 않았다.

MB, 박근혜 생일 케이크 등 정성 ‘잔뜩’

   
  ▲ 청와대가 2일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위원 20여 명을 초청, 오찬간담회를 가졌다.(사진=청와대)

이 대통령은 쉰일곱번째 생일을 맞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청와대 표’ 생일케이크을 준비하는 성의를 보이는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고 언론의 집중관심을 받았던 박 전 대표는 최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보여준 작심한 쓴소리 대신 ‘완곡하게’ MB악법 속도전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위원 초청 오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년 정신없이 지났고 구정 지나고 어려우니 당 생각이 난다. 어려우니 간절한 것 같다. 2009년 한 해는 당, 정부 모두 힘을 합해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했다는 이야기를 내년쯤 듣도록 하자"고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또 이 대통령은 ‘친박-친이계 갈등’을 의식해 "우리 당이 숫자가 많고 화합은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 중진들이 중심이 돼서 올해 1년 잘 힘을 모아주시면 정부가 열심히 해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박 전 대표의 생일과 관련 "좋은 날"이라고 여러 차례 직접 언급하며 생일케이크 준비를 직접 지시하는 한편 접시에 한과를 직접 담아 권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좌석배치 또한 이 대통령 바로 오른쪽 옆 자리에 박 전 대표의 자리를 마련하고 친박계 대표주자인 김무성 의원의 자리를 챙기는 등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는 전언이다.

용산참사 등 들끓는 민심은 관심 밖

이날 박 전 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각별한 의전은 국회를 엉망으로 만들었던 MB악법과 관련 최근 박 전 대표가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작정하고 날선 비판을 한 것과 측근을 통해 용산참사에 대한 경찰 과잉 진압에 대한 발언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청와대를 향한 추가발언이 이어질 경우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 ‘사전예방 조치’라는 분석이다.

실제 언론은 신년인사회 성격의 이날 회동에서 박 전 대표가 어떤 발언을 할지 온통 그녀의 입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완곡하게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시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찬 회동 뒤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에게 MB악법 등 쟁점법안에 대해 "정부와 야당, 국민들의 관점 차이가 크다"며 "국민 공감대 위에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기존 입장을 완곡하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쟁점법안일수록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국민들 사이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국민이 우려하는 점은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토론하고 검토하며 국민적 공감대 위에서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용산참사와 함께 청와대가 노골적으로 감싸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거취 문제 등 핵심사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수사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고 간단하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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