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거민들에게 돈 받은 적 없다”
    By mywank
        2009년 01월 30일 07: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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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철거민 농성’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검찰로부터 소환 요구를 받고 있는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이 30일 오후 2시 한남동 순천향병원 장례식장 4층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반박했다.

    남 의장은 "용산4지구 철거민대책위에서 마련한 자금으로 망루를 세운 것이나"는 질문에 “그건 사실이고, 망루를 세우면 주민들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밖으로 나올 수가 없다”며 “그동안 안에서 머무를 수 있는 생필품 등을 준비해야 하기에, 용산4구역 철대위에서 준비한 6천여만 원의 금액도 그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남 전철연 의장(마이크를 들고 있는 이)이 30일 오후 순천향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남 의장은 ‘농성자금으로 모금된 6천만 원 중 일부가 그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에 대해, “그 금액을 내가 받아갔거나 유용했으면, 그 지역 주민들이 나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검사 27명이 이 사건에 배정되어서 이미 자금문제에 대해서는 수사를 했을텐데, 용산 철거민 대책위로부터 10원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남 의장은 “전철연이 개입해 망루를 짓는 기술을 가르쳐주고, 돈을 받았나”는 질문이 이어지자, “전혀 사실무근이이고, 나도 지을 줄 모르다”며 “용산 철거민에게 망루의 장단점에 대해서만 설명을 해줬을 뿐 망루는 용산 철거민들이 자체적으로 지었고, 어디서 돈을 받고 지어주는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남 의장은 또 “어느 석간신문을 보니까 내가 땅을 몇 평 씩 마련해서 ‘알박기’ 같은 걸로 그동안 부당하게 이득을 취한 것처럼 보도했고, 또 다른 언론은 ‘전철연 회장이 중간에서 돈을 떼먹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고 말한 뒤, “그건 기사가 아닌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이고, 이런 언론에 대해 차후 민형사상의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 소설 쓰고 있다

    남 의장은 또 “전철연이 강경 투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의 투쟁이 너무 약한 것”이라며 “주거권은 생존권이기 때문에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를 한 것뿐인데, 다른 분들에게 강경 투쟁으로 비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남 의장은 검찰 출두와 관련해 “강압적인 ‘토끼몰이’식 진압이 용산 참사를 불렀다”며 “이번 참사로 숨진 철거민 열사 다섯 분의 명예회복이 분명히 이뤄지고, 장례가 치러진다면 검찰에 출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의장은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서 사과해야 하고, 경찰의 최고 총수는 책임을 지고 떠나야 한다”며 "집을 다시 마련할 때까지 임시 주거단지를 요구하고, 상가건물이 지어질 때까지 임시 상업 지구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참사가 다시 벌어지지 않으려면, 개발정책을 ‘순환식 개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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