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미포 굴뚝농성 한달만에 타결
    2009년 01월 23일 07: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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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미포조선 굴뚝농성이 31일 만에 끝났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23일 3자 회담을 열고 용인기업 근로자 전원 정규직 복직과 투신했던 이홍우 조합원의 병원치료비 전액을 회사가 해결하기로 하는 등 이날 오후 1시 40분 경 8개 항에 합의했다.

용인기업 노동자 전원 원직복직

이에 따라 이영도 민주노총 울산지역 수석부본부장과 김순진 현대미포조선 ‘현장의 소리’ 의장은 4시 30분경 울산시 소방헬기를 이용해 지상으로 내려왔으며 이들은 울산 시티병원으로 옮겨져 오후 7시 30분 현재 수면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역시 이번 합의에 따라 두 사람에 대한 불구속 기소방침을 밝혔으며,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설 연휴동안 입원치료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울산노동뉴스

이날 합의된 주요 내용은 회사가 △투신 사고 유감 표명과 재발 방지 조치 △안전사고 발생시, 신속 대처와 산재를 신청 경우 불이익 할 경우 불이익 방지 △근로형태 운영실태 재점검과 적법 운영 △용인기업 근로자(30명) 전원에 대해 정규직 복직 등이다. 

이와 함께 △이홍우 조합원 치료비 전액 회사 지급, 완치 후 복직과 산업재해 환자에 준한 임금 지급 △농성조합원과 굴뚝농성 참가자에 대한 선처 △이 사건(이홍우 투신, 용인기업 복직, 사내 현장활동 등)과 관련 민형사상 책임 불문, 구속 경우 석방 노력 △굴뚝농성 관련된 민형사상 문제에 대해 경찰과 현대중공업에 선처를 건의 등이다.

진보신당 "합의사항 이행과 재발 방지 중요"

이에 대해 동조 단식농성을 진행하던 진보신당과 진보신당 울산시당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진보신당은 미포조선 사태를 정규직이 비정규직의 고통에 온 몸을 던진 아름다운 투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아쉬움이 있지만 합의를 이루어내어 상황을 정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그러나 미포사태는 아직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고 합의사항 이행과 재발방지 문제가 남아 있어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굴뚝 위에서 추위와 배고픔으로 고통 받는 두 노동자의 무사귀환과 미포사태 해결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진행된 진보신당-진보신당 울산시당의 철야노숙 단식농성은 굴뚝에 있는 두 노동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과 연대를 전하고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노동자 서민의 고통에 온 몸으로 함께하는 정당의 의지를 보여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또 “이번 합의와는 별도로 농성 과정에서 벌어진 현대중공업 경비대의 폭력테러와 이를 방조한 경찰을 공당에 대한 테러혐의로 당 차원의 고소를 통해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향후 현대미포조선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탄압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노조활동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 나갈 것을 밝힌다”고 말했다.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울산 지역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한 달 이상 굴뚝농성을 한 김순진, 이영도 두 명의 노동자가 이제 우리들의 품으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며 “비정규직 차별과 설움, 그리고 노동탄압에 맞서 생명을 걸고 헌신해온 두 분에게 경의를 표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아름다운 연대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울산시민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전근대적 노사관 바꿔야

심 대표는 또 "지난 20년 노동탄압과 파행적 노사관계를 증거해 온 현대그룹의 전근대적인 노사관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안타까운 사태는 언제든지 재발될 수 있다"며 "현대그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정규직 노동권을 존중하고 차별을 중단하며 대등하고 민주적인 노사관계를 만드는 데 나서주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썼던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고생했고 두 동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셨던 울산시당과 의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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