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 기준 미달, 파시스트 신지호"
        2009년 01월 23일 12: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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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불법 점거 농성을 생존권 투쟁이라고 해서는 절대 안된다. 이게 무슨 생존권 투쟁인가? 이거는 전철련이라고 하는 반대한민국 단체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자행된 도심테러다. 최종적인 결과는 수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농성자 중에 누군가가 던진 화염병으로 시너에 불이 붙어 화재가 난 걸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고의적 방화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1일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이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 용산 참사를 두고 한 말이다. 진보신당은 이와 같은 발언을 한 신지호 의원과 방송에서 이번 사건을 ‘도심테러’로 호도한 장윤석 의원을 묶어 “파시스트”라고 규정하며 “한나라당은 이들 의원들을 제명하라”고 쏘아붙였다.

       
      ▲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해 6월 25일 지역 지구대에서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신지호 의원 홈체이지)

    신지호 의원은 전향 운동권으로 지난 4.9총선 당시 도봉구에서 김근태 당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초선의원으로 뉴라이트 계열이다.

    한나라당 내 대표 강성인 그는 과거사 위원회 통폐합법 발의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한편 시위참가자 복면착용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0월 국회 행정안전위 서울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당시 촛불시위에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시민에게 고압적 태도를 보여 물의를 빚은 바 있으며 광우병 정국 동안 지속적으로 “불법폭력시위”라 지칭해 여론의 반발을 받은 바 있다.

    진보신당은 “진심어린 반성과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도 시원치 않을 마당에, 한나라당 신지호-장윤석 의원은 철거민들의 ‘도심 테러’를 운운하는 적반하장을,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또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하겠다는 소신을 피력했다”며 “전철련 소속 철거민들은 죽여도 좋다는 이야기로 끔찍한 소신이자 파시즘의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철거민들의 항의를 ‘테러’라 몰아세우고, 시위 진압에서 안전과 생명보다 ‘질서회복’이 먼저라고 목청을 높이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소신이 국가폭력을 통해 관철되는 사회를 우리는 ‘파시즘 체제’라 부른다”며 “대통령을 중심으로 여당마저 배제하는 ‘권력 내 권력집단’을 만들고, 모든 행정기관을 돌격대로 만드는 것까지, 이명박 정권은 ‘민간 파시즘’적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보신당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자진사퇴로 이 사태를 마무리하려 한다면, 이는 더 큰 저항을 불러올 뿐”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김석기 내정자와 원세훈 장관의 법적 처벌, 내각 총사사퇴와 대통령의 사과”라고 말했다.

    이어 두 의원을 지목해 “한나라당이 파시즘 정당이 아니라면, 즉각 신지호-장윤석 의원을 출당하라”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부정한 파시스트 신지호, 장윤석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진중권 중앙대 교수는 23일 진보신당 당 게시판에서 신지호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의 연이은 발언에 대해 “어떻게 이런 참극을 바라보면서 저런 반인간적 망언을 버젓이 늘어놓을 수 있을까”라며 “신지호-이은재 의원이 호모 사피엔스의 생물학적 기준은 만족시켜줄지 모르나, 사회학적 기준에는 크게 미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씩이나 하고 있다는 것이 대한민국 사회의 불행”이라며 “이 두 분은 진지하게 인간학적으로 연구해보고 싶은 훌륭한 인류학적 샘플”이라고 말했다. 또한 진 교수는 “두 분을 연구하면, 짐승과 인간을 잇는 진화과정 속의 잃어버린 고리를 규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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