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도, 세입자도 재개발 NO"
    2009년 01월 22일 05:57 오후

Print Friendly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가옥주도, 세입자들도 원하지 않는다. 가난한 서민들의 주거권을 보호해줘야 할 정부는 건설회사와 개발이익을 나눠갖기 위해 공권력을 동원해 살인까지 저지른다’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뉴타운·재개발문제에 대해 세입자들과 가옥주들이 나섰다. 22일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이 벌어진 현장에는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가옥주들과 세입자들이 "뉴타운·재개발을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뉴타운, 재개발 촉구에 집주인들과 세입자들이 22일 한목소리로 반대했다.(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현장에는 서울과 경기, 인천, 충남 등의 전국뉴타운재개발지구비대위대표연합과 서울지역 뉴타운·재개발 세입자대책위 대표자회의 등 무려 140개 단체 이상이 참여했으며 앞으로 부산과 광주지역에서도 가세할 전망이다.

"용산사태, 우리에게 곧 닥칠 암울한 미래"

용산사태가 곧 자신들에게도 닥쳐올 암울한 미래라고 생각한다는 이원식 ‘가재울 뉴타운지역 세입자 대책위’ 부위원장은 "상가세입자 철거민의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분들도 뉴타운 재개발로 기본적인 생존권을 발탈해서 이 자리에 올라갔는데 저희들도 명도 소송에 들어가 곧 저런 상태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부위원장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재산권을 어떻게 보장할지 아무런 대책도 없고 주민들이 동의하지도 않는 뉴타운 재개발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옥주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남양주시에서 온 심영길 도농 3개통 가옥주 비대위 대표는 "재개발엔 항상 조합을 내세우지만 그 배경에는 개발이익을 건설회사와 나눠 가지려는 국가의 기본정책이 있는 것 같다"며 "주민들의 합의는 얻지도 않은 채 교묘한 방법으로 처음에는 세입자를, 다음에는 영세 가옥주를, 그리고 나머지 저항세력들을 몰아내서 이를 완성하려고 하지만 세입자와 집주인이 따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집 가진 자나 세입자나 재개발 반대는 한마음

신동우 ‘주거권연합’ 조직위원장도 "도저히 있어서는 안될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사건은 이미 작년부터 막가파식 개발이 저질러온 예견된 폭력살인"이라고 분노했다.  또 신 조직위원장은 "여러 개발지역에 들어가 경찰들의 태도를 봤는데, 세입자들을 ‘몰아내는 대상’으로만 생각한다"며 "지금 모든 개발은 중단되고 바로 재검토에 들어가야 한다"고 각종 재개발사업의 전면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신 조직위원장은 "영세 세입자들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순환식 개발’을 해야 한다"며 "이것(재개발)은 관 주도로 대책을 세우고 설명회를 열어야 한다"며 행정기관들의 정책전환을 요구했다. 더불어 신 조직위원장은 "저희들이 폭력집단 테러집단도 아닌데 어제 한나라당 한 의원은 철거민 단체를 ‘테러집단’이라고 규정했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홍희덕 민노당 의원은 고인들의 명복과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며 "집이 사람을 내쫒는 뉴타운 정책이, 이제 집이 사람을 죽이는 정책이 되었다"며 "이를 추진한 정부와 서울시, 과잉 살인진압을 한 경찰은 국민에게 무릎꿇고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홍 의원은 "세입자들이 여전히 거리로 내몰리고 있어 용산참사는 또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며 "오로지 개발이익에만 눈먼 폭력살인진압의 책임자, 정부는 뉴타운 재개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31일 촛불집회 대거 참석 예고

민주노동당 김종민 서울시당 대변인은 "부산, 광주 등 지역에서도 재개발을 반대하는 모임들이 추가로 결합할 예정이다"며 "이처럼 집을 가진 사람이나, 세입자 당사자들이 정부의 막가파식 뉴타운 재개발 정책에 반대에 공동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체들은 이와 함께 용산4구역 철거민 사망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진상규명 실시와 책임자처벌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뉴타운, 재건축, 재개발 사업의 즉각적인 중단이 이뤄질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이 단체들은 오는 31일 촛불집회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