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가 드러난 ‘칼라TV’
        2009년 01월 23일 02: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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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박했던 20일 새벽의 용산, 불타오르는 망루와 주변의 안타까움이 섞인 비명소리 그리고 기중기에 의해 올려진 컨테이너 속에서 기름위에 물을 붓던 경찰들, 이날 60만이 넘는 네티즌들은 이 광경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조간신문은 이미 나온 시각, 아직 TV나 인터넷 신문의 기사도 송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광경을 그대로 담아낸 것은 인터넷 방송들이었다. 특히 진보신당 <칼라TV>는 이 생생한 광경을 긴급하게 짧은 영상으로 편집해 처음 인터넷에 올렸고 이는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많은 사람들을 분노케 했다. 촛불 때 이미 드러났던 그들의 진가를 다시금 보여준 장면이었다.

    당시 인근 건물에서 현장을 찍고 있었던 <칼라TV> 스텝 박성훈씨는 “정말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상황이었다”며 “높은 데서 보고 있었는데 너무 위험한 상황이었고, 아니나 다를까 정말 큰 사고가 발생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박 씨 등 <칼라TV>팀은 약 이틀 여를 꼬박 현장에서 지냈다.

    △칼라TV 용산참사 영상 편집본

    철거민들이 19일 오전 5시 30분 건물을 점거한 이후 <칼라TV>는 오후 2시 경부터 현장에서 최초로 중계하기 시작했다. 화염병이 불타고 다시 사그러든 이후, 타 언론사들이 자리를 뜬 상황에서도 <칼라TV>는 자리를 뜨지 않고 계속 중계를 했다. 때문에 다른 언론사들이 담지 못한 화면을 거의 다 담을 수 있었다.

    특히 <칼라TV>홈페이지에 있는 풀영상에는 19일 오후 용역업체 직원들이 망루 밑에서 타이어를 태워 연기를 피우는 등 행패를 부리는 장면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철거민들이 이유 없이 행인을 향해 화염병을 던졌다”는 정부와 검경, 보수진영의 주장을 무색케 하는 장면이다.

    또 하이앵글에는 경찰특공대의 컨테이너가 망루에 부딪히고 몇몇 경찰특공대원이 망루를 쇠파이프로 치는 장면이 찍히는 등 경찰이 위험물질이 있는 망루를 타격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화염병을 던졌기 때문에 불이 발생했다”는 검찰의 원인진단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다.

    <칼라TV> 조대희PD에 의하면 이 영상들을 <MBC> ‘PD수첩’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 여러 언론사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아일보>의 인터넷 판 <동아닷컴>과 <중앙일보>의 인터넷 판 <조인스닷컴> 등도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PD는 “조중동에는 제공하지 않겠다며 정중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조대희PD는 “검찰조사결과가 의심스러운 만큼 다음 아고라에서 우리의 영상을 가지고 여러 가지 분석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옥상 뿐 아니라 다른 층에서 먼저 불이 일어났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칼라TV>의 일원인 정화영씨는 당 홈페이지에서 “20일 새벽의 용산은 MB정부의 국민을 향한 테러이자 전쟁”이라며 “억세게 운 좋은 MB 정부라 할지라도 5명의 귀한 생명을 단숨에 앗아간 지금 이 시점에는 쉽게 도망가지 못할 것이며 <칼라TV>는 더욱 깊숙히 그들의 속내와 만행을 낱낱이 까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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