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정권에 의한 타살"... 한나라당 무반응
    2009년 01월 20일 11: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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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새로운 경찰총수에 내정된 지 채 하루도 안된 20일 새벽, 무리한 진압으로 철거민이 최소 4명 사망한 것에 대해 야권이 일제히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용산 철거민 폭력살인진압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김종률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어 오후 2시에 행정안전위원회 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또한 오전 정세균 대표 등이 현장을 찾아 둘러보기도 했다.

민주노동당도 사건 발생 직후인 오전 9시경 이정희 원내부대표가 현장으로 향했다. 이어 강기갑 대표도 12시 경, 일정을 취소하고 사망사건 현장 및 병원을 방문키로 했다. 진보신당의 두 상임공동대표도 곧장 병원을 방문해 부상자들을 위로하고 고인의 넋을 달랠 방침이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오늘 새벽 이명박 정권은 마치 폭도를 진압하듯 용산 철거민을 향해 경찰특공대를 투입했다”며 “오늘 일은 예고된 참극이고, 공권력에 의한 미필적 고의의 살인이라고밖에 규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유신, 5공 시대에도 없던 참극에 말문이 막힌다”며 “유모차탄압과 강경진압으로 승진포상을 받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정권을 위해 보인 첫 작품이 폭력진압살인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오늘 참상은 1차적으로 서울시의 무리한 재개발 사업 추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살인적 진압에 나선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즉각 파면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며, 경찰청장 내정 인사도 철회해야 한다”며 “국가공권력에 의해 상상할 수없는 살인 만행이 저질러 진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당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이명박 정권에 의한 타살”로 규정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진보신당은 “살인 진압의 책임을 지고 현장 진압책임자는 물론 어청수 경찰청장과 신임 경찰청장인 김석기 서울경찰청장, 그리고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 줌 남은 양심과 이성이 있다면, 당장 참사 현장으로 달려가서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말했다.

이어 “독재자들은 항상 ‘엄정한 법집행’을 명분으로 생존권을 요구하고 권력을 비판하는 국민들을 폭력으로 진압했다”며 “그 우려가 적중하지 않기를 바랐으나 그 우려는 오늘 철거민 5인의 죽음으로 현실화 되고 말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도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지며 극렬하게 저항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무리하게 과잉진압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즉시 이번 사고의 발생원인과 진상을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밝혔지만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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