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TN 노조, 사장실 점거농성 해제
    By mywank
        2009년 01월 19일 09: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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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노조(위원장 노종면)가 구본홍 씨의 정영근 신임 보도국장 선임에 반발하며, 지난 16일 저녁부터 본사 17층 사장실에서 점거농성에 들어간 것에 맞서, 사측은 “19일 낮 12시까지 점거를 풀지 않을 경우,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며 YTN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19일 오전, YTN 노조 조합원들이 신임 보도국장 선임 문제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본사 후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러한 가운데, YTN 노조는 19일 오전 7시 부로 사장실 점거농성을 해제하기로 결정해, 극단으로 치달았던 ‘YTN 사태’에 돌파구가 생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날 농성을 종료한 조합원 50여 명은 본사 후문 1층으로 내려와, 지난 해 12월 법원의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결정 이후 중단했던 구본홍 씨 ‘출근저지 투쟁’을 벌였다.

    “오늘은 구본홍 씨의 출근을 저지하는 게 아니라, (신임 보도국장 선임에 대한) 항의의 표시를 하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YTN 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구본홍 씨의 출근은 막지 않기로 했다. 조합원들은 “재승인 쟁취하고, 구본홍은 몰아내자”, “회사 형편 어렵다며 불법간부 왜 내리나”, “부당 간부 양산 말고 구본홍은 꺼져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구본홍 씨의 출근을 기다렸다.

       
      ▲이날 오전 출근한 구본홍 씨가 돌연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오전 7시 25분 경 구본홍 씨는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남대문 YTN 사옥 앞에 모습을 나타났다. 조합원들은 회사로 들어가려는 구본홍 씨를 제지하지 않았고, 노종면 노조위원장도 잠시 그의 앞에서 “구본홍은 물러가라”를 연호한 뒤 1층 회전문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미 YTN노조 조합원들은 사장실 점거농성을 해제한 상태고, 노조 측에서 현장에 나와 있던 회사 측 관계자들에게 이를 알렸지만, 구본홍 씨는 옆에 있던 간부에게 “사장실에 사람이 있어, 못 들어가겠다”고 말을 남긴 뒤 3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이유 없이 되돌아간 구본홍 씨를 바라며보며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계속 농성을 하게 해서, 공권력을 투입하게 만들 명분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며 황당해 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다른 조합원들의 입에서도 “도대체 왜 돌아갔는지 알 수 없다”는 말이 터져 나왔다.

       
      ▲구본홍 씨가 다시 출근할 것에 대비해, 조합원들이 사장실 앞에 앉아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후 YTN 노조 조합원들은 다시 구본홍 씨가 이날 출근할 것에 대비해서, 17층 사장실 주변에 앉아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이문석 YTN 대전지국 소속 조합원은 “지역에 있는 조합원들이나 본사 조합원들이나 모두 같은 마음을 갖고 계실 것”이라며 “지금 노조에서 진행하는 투쟁, 앞으로 진행하는 투쟁에도 무한한 지지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송세혁 YTN 강릉지국 소속 조합원도 “노조 방침에 지국의 동기들과 선배들도 똑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동참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전 신임 보도국장으로 선임된 정영근 취재부국장을 만나,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를 공식 제안하기로 했다.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오전 집회가 끝나는 대로 정영근 취재부국장에게 대화를 제의하고, 대화를 통해서 이 문제를 담판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여러분의 신뢰가 제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협상력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앞으로 구본홍 씨하고는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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