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 고생시켜 너무 미안하다"
        2009년 01월 15일 03: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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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대표님들과 (구)의원님들까지 고생시켜 죄송하고 여러분들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려서 나아가겠습니다. 너무 미안해요 – 이영도”

    15일로 23일째 현대미포조선 굴뚝 위에서 고공투쟁에 접어든 이영도 민주노총 울산지역 수석부본부장과 김순진 현대미포조선 ‘현장의 소리’ 의장이 전날, 단식에 합류한 진보신당 철야단식농성단에 참여한 박병석 울산 북구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다.

       
      ▲진보신당 농성단(사진=진보신당)

    이들은 이날까지도 여전히 영하의 날씨와 배고픔에 맞서 싸우고 있다. 음식물 반입을 차단하고 약간의 물과 초콜릿, 핸드폰 밧데리 하나 만을 허락하고 있는 사측은 얼마 전 심지어 동상에 걸린 두 농성자들을 위한 119구급대원의 동상약 반입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상약 반입도 금지

    이들과 함께 굴뚝 주변 주차장 도로 옆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진보신당 농성단은 15일 하루 사측의 잦은 침탈과 수차례 농성으로 어지럽혀진 주변 현장을 정리했으며 저녁에 불을 땔 나무 등을 주워오는 등 장기농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이날 공동대표 릴레이 단식농성은 이덕우 공동대표가 합류했다.

    진보신당 공동대표단은 이후 16일은 김석준 공동대표, 17일은 노회찬 상임대표, 18일은 박김영희 공동대표, 19일 심상정 상임대표, 20일 김석준 공동대표, 21일 노회찬 상임대표, 22일 이덕우 공동대표, 23일과 24일은 심상정 상임대표가 순서대로 철야단식농성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에도 고공농성이 끝나지 않을 경우 다시 순서를 정해 무기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는 무관하게 노옥희 울산시당 준비위원회 위원장과 조승수 부위원장, 울산 동구 서영택, 박대용 구의원, 북구 류인목, 박병석 구의원, 중구 황세영 구의원 등 진보신당 울산시당 관계자 6명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서울시당에서는 16일부터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사무실 앞에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1인시위에 돌입한다.

    농성 중인 조승수 부위원장은 “무엇보다 직접 당사자가 아님에도 투쟁에 책임을 지고 사투를 벌이시는 것을 보며 많은 분들이 감동하고 있고 우리 역시 그런 마음으로 농성에 합류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두 분이 무사하게 내려오는 것이 목표이며, 이와 함께 미포조선이 해고자들의 복직과 노동운동 탄압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같이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 교섭 응하지 않고 5억 손배 청구

    한편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교섭은 여전히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미포조선 등 사측은 공식적으로 교섭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현대중공업에서는 오히려 굴뚝에 올라있는 이들에게 굴뚝 가동을 못하게 되었다며 최소 5억여 원의 손해배상까지 청구한 상태다.

    남교영 진보신당 울산시당 준비위원회 사무처장은 “현재 현대중공업에서는 민주노총과 굴뚝 위 농성자들에게 1월 초 5억여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청구금액이 더 추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남 처장은 이어 “사실 굴뚝을 때도 안전에는 아무 지장이 없고 오히려 따뜻해져서 지내기가 더 좋은데 이를 알고 굴뚝에 불을 때지 않는 것 같다”며 “실제로 지난 12월 24일 두 농성자가 처음 굴뚝 위로 올라갔을 때에는 굴뚝의 온기가 남아 있어 큰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얽혀있어 용인기업이나 굴뚝농성문제는 용인지회가 교섭을 담당하고 있고, (자살을 기도했던) 이홍우 조합원은 울산본부를 중심으로 한 대책위가 교섭을 맡고 있으나, 현재 사측은 공식적으로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와 관계가 있는 제3자와 비공식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는데 회사측과 교섭의 접점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며 “17일 영남지역 5개 지역본부가 함께 하는 영남노동자대회를 징검다리 삼아 대화의 협상의 시기를 만들어가려하고 있으며 사측이 교섭의 장으로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노동자대회’는 이날 오후 2시 울산 동구 현대공고 앞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들은 집회 후 미포조선까지 행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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