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진보신당 농성장 폭력침탈
        2009년 01월 18일 12: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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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미포조선 굴뚝 위에서 26일째 농성중인 이영도 민주노총 울산지역 수석부본부장, 김순진 현대미포조선 ‘현장의 소리’ 의장과 동조 단식철야농성중인 진보신당 농성장이 현대중공업 경비단에 의해 침탈당했다.

    이 와중에 진보신당 울산 동구 박대용 구의원과 중앙당 당직자인 이상욱 비정규직팀장이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며 김석진 미포조선현장투쟁위원회 위원장은 현대중공업 경비대에 의해 소화기로 머리 등을 집중 구타당해 역시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현대중공업 경비단에 의해 폭행당한 이상욱 진보신당 비정규직팀장(사진=진보신당)

    현대중공업 경비단 50~60여명은 17일 밤 11시 50분경부터 갑자기 달려들어 진보신당 당직자와 영남노동자대회를 마치고 남아있던 노동자 등 10여명을 집중 구타하고 농성물품을 불태웠다. 이들은 건설플랜트노조울산지부 방송차량과 노옥희 진보신당울산시당위원장의 차량을 부수기도 했다.

    진보신당과 <울산노동뉴스> 등에 의하면 당시 경찰 몇 명이 현장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지만 폭력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몇몇 노동자들이 경찰의 방관을 항의하러 경찰서를 찾아갔다가 경찰서 문을 넘었다는 이유로 거꾸로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일도 벌어졌다.

    진보신당 울산시당은 이에 대해 18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동부경찰서장 파면, 울산지방경찰청장 해임,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 경비대장 임희진, 폭력에 직접 가담한 경비 구속 수사”와 함께 “정몽준 의원의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영남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을 위협하는 현대자동차 경비단(사진=울산노동뉴스)

    진보신당 공동대표단은 성명을 통해 “현대자본은 과거 1.8테러, 식칼테러로 노동자들을 탄압해 왔던 20년이 지난 오늘까지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급기야 공당의 대표와 의원단에게까지 테러를 가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진보신당은 이 사건을 공당에 대한 명백한 테러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기로 결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당력을 동원해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진보신당은 인간의 이성에 근거하지 않은 무력 폭력에 결코 굴복하지 않고, 이번 현대미포조선 투쟁이 승리하는 그 날까지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더욱 강력히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성장 침탈에 앞서 17일 영남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이날 농성 25일 만에 굴뚝 위 노동자들에게 육포 등 비상식량을 줄에 매달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경비단은 이를 뺐기 위해 굴뚝 중간에서 낚시대 까지 동원했지만 빼앗지 못했다. 농성장침탈은 이에 대한 보복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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