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로켓에 아리랑 위성 싣다니…"
By mywank
    2009년 01월 14일 02: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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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쪽이 애초는 러시아의 로켓으로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이 대통령이 (사업자)를 교체했다.”

지난 12일 한일정상회담에 맞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당초 방침을 바꿔, ‘H2A’로켓을 생산하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아리랑 3호’ 위성발사 사업자로 선정한 배경에,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었다는 13일자 <요미우리> 보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정상회담에서 잔을 마주치고 있는 이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총리 (사진=청와대)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 1944년 일본 나고야 항공제작소에 조선인 소녀 300여 명을 ‘조선인근로정신대’라는 이름으로 강제노역을 시키면서 임금 등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만행을 저질렀었다. 또 러시아 업체와는 달리 발사사업과 관련된 기술이전을 거부하기도 해, 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기대효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요미우리> 보도에 네티즌들 ‘발끈’

이번 한일회담에서 독도 문제, 역사교사서 왜곡 문제 등 과거사 문제는 정식 안건으로조차 채택하지 않은 정부를 비판하던 네티즌들은 13일자 <요미우리> 보도가 전해지자, ‘발끈’하고 나섰다.

13일 인터넷포털 다음 <아고라>의 이슈청원에는 ‘한 네티즌이 "아리랑3호 위성 발사용역 미쓰비시 선정 파기하라(☞바로 가기)"라는 제목의 서명운동방을 개설했으며, 14일 오후 2시 반 현재 명의 1,350명의 네티즌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한 상태다.

14일 서명에 동참한 ‘cover(닉네임)’는 “아소총리 방한 때, 이 대통령이 경제 문제만 이야기하면서 과거사 문제는 꺼내지도 않을 때부터 알아봤다”며 “과거사 문제보다 일본과의 돈벌이에만 신경 쓰는 이명박 정권은 명백한 친일정권”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미쓰비시 발사용역 폐기’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아고라>에서 진행되고 있다.  

‘kaying(닉네임)’은 “앞으로도 일본과 정상회담을 계속해야 하는데, 회담을 할 때마다 또 몰래 무엇을 내줄지 몰라 긴장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으며, ‘soso(닉네임)’은 “아리랑 위성 발사할 때, 태극기 밑에 작은 글씨로 ’미쓰비시중공업‘이라는 글씨가 써있으면, 참 볼만 하겠다”고 비아냥 거렸다.

포털사이트에 송고된 관련 기사에 댓글을 남긴 ‘goko(닉네임)’은 “앞으로 한두 번 위성을 발사하는 것도 아닐 텐데, 우리에게 기술이전조차 해주지 않겠다는 회사에게 사업을 맡기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앞날을 내다 볼 줄 모르는 대통령, 이번에 아예 일제 미쓰비시 로켓이나 타고 지구를 떠나라”라고 비판했다.

‘안티 이명박’ 운영진인 ‘너럭바우(닉네임)’은 “한국항공우주원구원이 갑작스럽게 결정을 바꿨는데, 이는 정부 산하 연구소들조차,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반영한 한 사례”라며 “국민들의 요구를 계속 무시하고 자기의 입맛대로만 국정을 운영하려는 이 대통령을 네티즌들은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산업, 전범기업 손에 맡길 수 없어"

한편, 이에 앞서 13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일제강점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회’,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손해배상 소송 원고단’ 등 9개 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한 나라의 우주항공 산업의 미래를 과거에 대한 반성도 사죄도 없는 전범기업의 손에 아무렇게나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미쓰비시는 태평양전쟁 당시 수많은 우리 선조들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탄광, 군수공장으로 끌고 가서 소나 말처럼 부려먹다 끝내 죽음에 이르게 한, 전범 기업 중에서도 1등 전범 기업이다"며 "80세에 이른 노령의 피해자들이 10년여 동안 사죄와 보상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 피해자들의 고통을 뒤돌아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이번 결정이 일제 식민통치의 뼈아픈 역사적 교훈을 망각하고 국민 정서를 철저히 외면한 반민족적 행위라 규정하고 강력 규탄한다"며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미쓰비시 제품 불매운동 등 아리랑 3호 발사용역 파기를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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