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의원, 조속히 결단 내려야”
    By mywank
        2009년 01월 13일 05: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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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포조선 하청업체인 용인기업 조합원들의 복직과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이영도 민주노총 울산본부 수석본부장과 김순진 미포조선 조합원이 울산 현대중공업 소각장 굴뚝 위에서 20일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3일 ‘서울 상경투쟁’에 나선 미포조선 조합원과 용인기업 해고노동자 등은 이날 오후 1시 반 국회를 찾아,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에게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과 함께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금 울산 현대미포조선의 100여 미터 높이 굴뚝에 두 명의 노동자가 올라가 있는데, 이들의 요구는 간단하다”며 “법으로 보장된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라는 것,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판결이 난 부당 해고된 용인기업 노동자들을 즉각 복직시키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이들은 이어 “이 두 가지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두 명의 노동자가 100미터의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데, 지금 두 노동자에게는 추위를 막을 옷가지도 음식도 반입되지 않고 있다”며 “민주노총의 긴급구제 신청을 통해 국가인권위 조사가 이루어졌으나, 현대미포조선 사측의 자세는 변함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작금의 사태해결을 위해서,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고,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정당한 법의 판결에 의한 복직요구를 외면하면서까지 두 명의 노동자를 생사의 기로에 몰아넣는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겠나”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현대미포조선은 이러한 반인권적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하고, 부당해고 판정이 난 용인기업 노동자들을 즉각 복직시키는 한편, 고공농성 중인 동자들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며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된 모든 인사들이 나서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미포조선 하청업체 용인기업의 해고노동자인 김원곤 씨는 “2003년 해고된 뒤 무능한 가장이 되었고, 1주일 만에 그동안 벌어놓은 돈도 모두 다 썼다”며 “아이들은 대학 갈 나이에 등록금이 없어 일찍 군대를 보냈고 딸은 행불불명이 되었으며, 부인과는 금전문제로 다투다가 작년 1월 달에 헤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딸은 행방불명, 아들은 군대, 아내와는 이별"

    김 씨는 이어 “회사에 다닐 때 월급날이 되면, 가족들과 함께 생선을 구어 먹던 생각이 나지만, 해고된 뒤로 가정에는 점점 불행이 드리워졌다”며 “어느 조합원은 우울증에 자살을 시도하다가 넥타이가 끊어지면서 자실미수에 그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동익 민주노총 울산지부 조직부장은 “2006년과 2007년에 울산 과학대 청소용역 직원들이 집단해고를 당했는데, 당시에도 정몽준 의원의 의지가 반영되어서 사태가 해결되었다”며 “마찬가지로 집단해고 사태가 발생된 미포조선에서 지금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기에, 정 의원이 책임지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사원 미포조선 노조 조합원은 “회사는 용인기업 복직을 주장하는 저희에게 사규위반 통지서와 김순진 조합원 정직조치를 내렸다”며 “한편,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정이 난 용인기업 노동자들을 복직시키지 않고 있는 회사 측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조합원은 이어 “미포조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조 활동가에 대한 탄압은 노동현장의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영도, 김순진 동지와 해고된 용인기업 노동자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몽준 의원이 조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정몽준 의원, 조속히 결정 내려야

    박문옥 울산동구의원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조합원들이 찬바람이 부는 굴뚝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미포조선의 실질적인 사주인 정몽준 의원은 아직까지도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그가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면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편, 부당해고 판결이 난 용인기업 노동자들에게 사측이 임금을 포함해 보상해야 할 금액은 60억 원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회견 전인 낮 12시부터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미포조선 문제를 알리는 거리선전전을 벌이며 서울 상경투쟁을 시작한 미포조선 노조 조합원들과 용인기업 해고노동자들은 오후 3시 반부터 동작구 정몽준 의원 사무실 및 자택 주변에서 선전전을 진행했으며, 저녁 6시부터 이곳에서 ‘미포조선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연 뒤, 이날 밤 다시 울산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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