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상황, 밥줄-명줄 끊는 야만 사회
    2009년 01월 12일 05:08 오후

Print Friendly

   
  

울산 예전부두길로 가다 보면 현대중공업 소각장이 있고, 105미터짜리 소각장 굴뚝이 길 옆에 높이 솟아 있습니다. 소각장 굴뚝 맞은 편이 현대미포조선소입니다. 지금 이 굴뚝 꼭대기에는 20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이영도 전 수석부본부장과 현대미포조선소 정규직 현장 조직의 김순진씨가 그들입니다.

정몽준씨가 실질적인 소유주인 현대미포조선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비정하게 내쫓았고, 여기에 한 정규직 노동자가 목에 밧줄을 걸고 4층에서 뛰어내리고, 이에 항의한 현장 조직 조합원을 징계하고, 대법원에서는 미포조선이 실질적인 사용자임을 인정했는데도 복직을 미루고 있고, 정문 앞 항의 농성도 짓밟아 버리자 이들은 까마득한 높이의 칼바람 부는 굴뚝으로 올라간 것입니다.

오늘 한강이 얼었다고 합니다. 바람막이도 없는 바닷가 105미터 굴뚝은 극한의 상황일 것입니다. 얼어 죽을지도 몰라 밤에 잠도 자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다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조합원들이 음식을 올려주려고 하자 회사에 고용된 용역직원들이 이를 가로채고 심지어 식량 공급 밧줄을 끊어버린 것입니다. 간신히 올려 보낸 초코파이로 20일째 연명하고 있습니다.

이영도씨는 혹한의 날씨보다 "배가 고픈 것"이 더욱 힘들다고 합니다. 세상에, 자발적인 단식도 아니고, 20일 동안 음식을 차단해 굶기고 있다는 얘기 아닙니까? 어떻게 21세기에 이런 야만이 가능할까요? 그것도 국회에서 신사연하는 정몽준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에서 말입니다.

필자소개
레디앙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