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르바쪽 "6·29 선언 이후 최대 대형오보"
        2009년 02월 17일 04: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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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하다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된 경제논객 미네르바 박아무개씨가 가짜이며 진짜 미네르바는 K아무개씨의 7인 그룹이라고 수차례 주장해온 신동아가 17일 K씨 등이 미네르바가 아니라고 밝히자 박씨의 대리인이 "당연한 귀결이자 87년 6·29 선언 등 민주화 이후 언론계에 처음 있는 대형오보"라며 신동아의 추가반응을 지켜본 뒤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미네르바 변호인 박찬종 변호사 "6·29 선언 이후 처음있는 대형오보"

    미네르바 박씨의 법률 대리인인 박찬종 변호사는 이날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동아일보가 스스로 K모가 가짜라고 하는 것을 밝힌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며 "전기통신기본법으로 허위사실 유포로 구속된 것도 억울한 일인데 거기다 가짜라고 퍼부어댔으니 구속 40일 동안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신동아가 K모에 대한 실체를 완전히 밝힐 것과, 구속된 미네르바에 대해 정중한 사과를 촉구한다"며 "법적 대응 여부는 신동아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박씨의 의견을 들어본 뒤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위사실 유포로 구속된 것도 억울한 데 가짜라고 퍼부어대더니…향후 조치보고 대응"

    박 변호사는 "지난 1987년 6·29 선언 이후 우리나라에 이런 사태는 처음있는 일인 것 같다. 대형오보다"라며 그동안 신동아가 12월, 2월호에서 두 차례 ‘박씨가 가짜’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끝까지 밀어붙이려 한 모양이었나보다. 과학적으로 보더라도 납득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향후 재판의 전망에 대해 "가짜를 붙잡고 재판하면 오히려 더 나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일부가 밝혀져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변호사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동아 오보 시인과 사과에 대해 어떻게 보나.
    "동아일보가 스스로 ‘K모 그룹이 가짜라고 하는 것을 밝힌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신동아 12월호, 2월호 보도로 K모 그룹이 진짜 미네르바라고 주장했던 일이다. 신동아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건 역시 진짜 미네르바 박씨였다. 전기통신기본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구속된 것도 억울한 일인데, 거기다 가짜라고까지 퍼부어댔으니 구속 40일 동안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와 고통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신동아가 K모에 대한 실체를 완전히 밝히고, 구속된 미네르바에 대해 정중한 사과를 촉구한다. 신동아가 어떻게 할지를 좀 더 지켜볼 생각이다. 애초 3월호에 ‘사실과 가까운 조치’를 하지 않았을 땐 사법적인 조치를 할 것으로 마음먹었었다."

    -신동아가 사내 진상조사위를 구성, 경위를 파악하고, 오늘 발행되는 신동아 3월호에서 사과문 및 해명기사를 쓴다고 했는데.
    "구속된 사람(박씨)에 대해 어떻게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진상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봐야 한다. 우리 나라에 6·29 선언이 지난 뒤 이런 사태는 처음있는 일인 것같다. 대형오보다."

    -신동아가 2월호에서도 이런 사실을 안 밝혔는데.
    "끝까지 미네르바 박씨가 가짜라고 밀어붙이려 한 모양이다."

    -IP 비번 모르면 동일 아이디로 접근 불가하다는 상식적 의문도 있었다.
    "그렇다. 과학적으로 보더라도 납득이 되질 않았다."

    -신동아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었는데.
    "K모에 대해 신동아가 스스로 어떻게 밝히는지 등을 보고 판단할 생각이다. 본인 뜻도 들어봐야 한다. 만나서 상의해볼 생각이다."

    -향후 재판의 전망은.
    "가짜를 붙잡고 재판하면 오히려 더 나쁜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일부가 밝혀져 그나마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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