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본회의장 점거농성 해제
        2009년 01월 06일 01:54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먹는다’는 말이 있다. 정작 수고한 사람은 대가를 못받고 엉뚱한 사람이 가로챈다는 뜻이다.

    뒤늦게 본회의장과 상임위를 점거해 농성에 동참한 민주당을 향해 ‘되놈’이라고 할 수만은 없겠지만 민주당은 이번 점거농성을 통해 한나라당과의 협상에서 ‘기선잡고 당 결속까지’ 1석2조를 챙겼다는 평가다. 반면 MB악법 저지를 위해 선봉에 섰던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과 국회사무처로부터 동시에 공격받고 있지만 ‘반MB연대’를 외쳤던 민주당은 민노당을 향한 ‘연대의 손짓’은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6일 농성을 벌였던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장 빗장을 풀겠다"며 농성해제에 따른 대국민성명을 발표했다. 이곳엔 민주당 농성을 벌이며 결속력이 높아진 소속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 농성해제를 선언한 6일 오전 11시 로텐더홀에서 민주노동당이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하고 있다.(사진=변경혜 기자)

    같은 시간 민주당 의원들의 뒤편엔 로텐더홀에서 단독농성을 진행 중인 민노당 의원들이 자리해 있었다. 민주당 정 대표는 농성중단의 배경에 대해 "12일간의 농성과 투쟁으로 방송장악법을 포함한 MB악법을 저지해냈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강행기도 무산과 국회를 통법부로 전락시키려는 횡포에 맞서 의회 민주주의를 수호해냈다"고 성과를 내세웠다.

    대신 정 대표는 "이견이 없는 95개 법안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는 제안을 했고 8일까지 처리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선택한 모든 것이 국민 여러분께 인정받을 수는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농성으로 벌어진 일들에 대해 국민여러분께 사과한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더불어 정 대표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을 향해 "국민이 보낸 경고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며 "청와대는 ‘악법 속도전’의 망상에서 벗어나 경제위기 극복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성명을 발표한 후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강기갑 민노당 대표에게 무릎을 꿇고 인사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대국민성명 발표장에 자리를 함께 한 이종걸 민주연대 공동대표는 ‘민노당과의 연대는 어떻게 가져 갈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연대와 민주당의 차이가 있고 민주당과 민노당사이엔 더 큰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연대는 계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공동대표는 "다만 당의 결정에 민주연대가 모든 걸 합의 할 수는 없지만, 민주연대의 요구가 당장 관철될 수 없기 때문에 침묵하는 것에 대해 이해해 달라"며 "더욱이 상대(한나라당)가 이성적인 정당이 아니며 더욱이 이번 교섭단체 회담을 통해 위험요소가 걷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달 16일 최규성 공동대표, 우원식 민주연대 대변인과 함께 민노당 지도부를 찾아 "반MB연합전선에 뜻을 같이 하자"는 입장을 전달했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