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악법 날치기하면, 정권퇴진 나선다”
    By mywank
        2009년 01월 06일 07: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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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노조 총파업이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8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노조는 언론관계법 처리가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가면 일단 파업을 유보하는 한편, 조합원들은 다시 현업으로 돌아가 ‘MB악법’ 문제를 알리는 대국민 보도․선전전을 전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언론노조는 민주당 등 야당이 국회 점거농성을 해제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1월 중 임시국회를 추가로 소집해, 언론관계법에 대한 ‘날치기 처리’를 시도하거나 2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다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최상재 위원장을 비롯해 시민들이 한나라당 심볼모양의 얼음조각을 부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6일 오후 2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언론노조 총파업 4차 대회’에 참석해 “한나라당이 다시 언론관계법에 대한 ‘날치기 처리’를 시도하고 이를 통과시킬 경우, 국민들과 함께 ‘정권퇴진’ 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이어 “구본홍 씨가 지금 언론노동자들이 여의도에 모여 있어 잠시 마음을 놓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국회의 상황이 끝나면 다시 YTN 투쟁현장으로 돌아가겠다”며 “YTN 동지들과 함께 투쟁해, 반드시 ‘낙하산 사장’을 몰아내겠다”고 밝혔다.

    4천 여명의 언론노동자들이 참석한 이날 집회에는 KBS 노조(위원장 강동구) 조합원 30여명이 처음으로 KBS 노조의 깃발을 들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파란색 노조마크가 새겨진 KBS 노조 깃발이 붉은색 펜촉 마크가 새겨진 언론노조 깃발들과 함께 나란히 집회장으로 입장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다른 깃발보다 2~3배 쯤 커 보이는 KBS 노조 깃발을 보고 잠시 웃음을 지었지만, 곧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최상재 언로노조 위원장은 “큰 깃발이 나타났다.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말하며, KBS 조합원들을 맞이했다.

       
      ▲KBS 노동조합 깃발 (사진=손기영 기자) 

    강동구 KBS노조 위원장은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에게 희망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정부여당이 언론관계법을 계속 철회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국민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방송은 정권과 재벌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라며 “앞으로 KBS 노조는 국민의 방송인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해, MBC, SBS 동지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 하겠다”고 말했다.

    6일 제작을 전면 거부하고 상경한 9개 지역 민영방송 노동조합 조합원들도 이날 집회에 함께 했다. 정규혁 광주방송 노조위원장은 “지역민방의 언론노동자들도 상식을 지키는 투쟁에 동참하기 위해, ‘새벽 밥’을 먹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어 “재벌들이 방송을 소유하게 되면, 이명박의 홍보방송으로 전락할 것이고, 시청률을 잡기 위한 선정적인 저질방송들이 판치게 될 것”이라며 “이런 경쟁에서 지역방송들은 고사위기에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도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진실을 알리는 시민모임’ 회원들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집회에 참석해 언론노조 총파업에 지지를 보냈다. 또 ‘다인 아빠’는 추운 날씨 집회에 참여하는 언론노동자들을 위해 떡국과 컵라면을 준비하기도 했다.

    ‘진실을 알리는 시민모임’ 회원인 박은정 씨는 “언론노조의 투쟁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시민들이고, 우리들은 여러분의 든든한 ‘빽’”이라며 “또 언론노조의 투쟁은 언론․출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다시 말해 헌법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저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중․동이 언론노조의 투쟁을 ‘밥그릇 투쟁’이라고 비하하지만, 여러분들은 역사적 가치를 지키고 있다”며 “역사적으로도 불의에 항거한 정의는 당시에는 핍박 받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 가치와 의미를 평가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MBC 카메라에 ‘언론장악 저지’라고 적힌 리본이 묶여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회원인 김성균 씨는 “그동안 언론운동을 저희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외로웠지만, 여기 와서 여러분을 보니까 외로움이 사라졌다”며 “저희들이 생각하는 것과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중․동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저희들은 이들과 검찰 그리고 이명박 정부로부터 처절하게 짓밟혔지만, 이들을 심판하기 위해 다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조․중․동이 살아있는 지금 세상도 정말 싫은데, 이들이 방송까지 장악하면 촛불들이 앞장서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시민과 조합원들이 한나라당 심볼 모양의 얼음조각을 부수는 상징의식도 진행되었으며, 집회를 마친 시민들과 언론노동자들은 저녁 7시부터 국회 앞에서 ‘언론장악 저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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