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은 미포조선 문제 해결하라”
    By mywank
        2009년 01월 05일 03: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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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도 민주노총 울산본부 수석본부장과 김순진 현대미포조선 조합원이 미포조선 하청업체인 용인기업 해고노동자 30명의 정규직 복직과 자유로운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13일째 현대중공업 소유 소각장 굴뚝에서 농성 중인 가운데, 인권종교단체들이 미포조선의 실질적 사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에게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굴뚝을 관리하는 현대중공업 측은 농성자들이 음식물과 체온을 보전할 수 있는 침구를 반입하지 못하게 막고 있으며, 민주노총은 지난 3일 패러글라이딩을 통해 굴뚝 농성자들에게 침낭과 물, 육포, 응급약 등을 공급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인권단체연석회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한국작가회의 등 5개 단체는 5일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해 7월 대법원은 용인기업 노동자 30여 명이 2003년 해고된 사건에 대해 미포조선의 사용자성을 인정했지만, 원청 사용자의 무분별한 간접고용에 제동을 건 판결을 회사는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미포조선 현장노동자인 김순진 조합원이 회사에 대해 용인기업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당했고, 지난해 11월 14일에는 이홍우 조합원이 회사 내 작업장 4층에서 투신하는 일이 발생됐다”며 “이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전적으로 법원의 판결조차 무시하는 회사의 잘못된 노무관리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대법원이 인정한 부당해고, 용인기업 노동자들을 복직시키라는 요구 등이 무시당했기 때문에 두 노동자는 이 겨울 고공농성을 결행했다”며 “우리는 미포조선의 실질적 사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에게 이번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정몽준 의원이 최대주주일 뿐 경영에는 관계가 없다고 발뺌을 하고 있지만, 이는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라며 “그의 말 한마디면 이런 반노동자 비인간적 노무관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당장 굴뚝에서 농성 중인 이들에게 음식과 침구를 올려주는 일부터 정몽준 의원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순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대표는 “재벌들이 ‘7대 악법’ 등을 통해 언론을 장악하려는 것은 자기들의 잘못을 덮고 모든 책임을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기 위한 것”이라며 “전쟁 중에도 밥을 먹어가면서 하는데, 굴뚝에서 저항하는 노동자들에게 밥을 끊는 악행이 어디 있나”고 항의했다.

    권영국 민변 노동위원장은 “이명박 정부는 법과 원칙을 강조하면서, 정작 자기들에게 불리한 상황에서는 법과 원칙을 지키겠다는 목소리가 사라진다”며 “이미 법원에서 ‘용인기업은 미포조선의 위장도급이며, 용인기업 노동자들은 미포조선과 묵시적인 근로계약관계가 성립되어 있었다’는 판결을 내린바 있는데, 이들이 복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명운 추모연대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7일 기륭분회 동지들과 함께 현대 미포조선을 방문했는데, 바람이 부는 굴뚝 위에서 동지들이 입을 옷도 먹을 음식도 없이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며 “경찰조차도 이들에게 생명을 유지할 기본적인 물품을 올려 보내려고 했지만, 오히려 회사가 이를 통제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이어 “미포조선 문제는 비정규 동지들의 문제로 시작됐지만, 이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인 정규직 동지들이 함께 투쟁하는 아름다운 미담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영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현대판 ‘만석꾼’인 정몽준 재벌은 배를 만드니까 불매운동도 안 될 테고 마음대로 해보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며 “이런 ‘놀부 재벌’이 나중에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되고, ‘어려울 때 일수록 광에서 인심이 난다’는 말처럼 노동자들을 위해 곶간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박순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대표, 권영국 민변 노동위원장, 김명운 추모연대 집행위원장은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항의방문하기 위해 의원회관 사무실로 향했지만, 정 최고위원이 지방출장 중인 관계로 항의서한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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