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학이 슬픈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By mywank
        2008년 12월 27일 10:2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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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사진=철수와 영희) 

    ‘무한경쟁 교육’을 강요하는 교육당국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전국 시도연합 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 23일에는 체험학습, 규탄집회 등 전국적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일제고사 거부’ 행동이 이어졌다.

    “이러다가 ‘초딩’까지 자살하겠다”
    “담배보다 더 해로운 일제고死”
    “일제고사는 ‘대문’이다. 박차고 나오고 싶으니까”

    현장에 나온 학생들의 목소리는 절실했다. 또 서로가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 교육을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학력평가를 거부한 학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보다는 ‘무단결석’ 처리 등을 운운하며 ‘무한경쟁 교육’을 계속 강요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시골학교 교사,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한 ‘새로운 교육실험’을 일기 형식으로 담은『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철수와 영희)』가 출간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들은 놀려고 태어났다는 말이 있다. 노는 것은 아이들의 권리다. 놀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만족감이 넘쳐흐른다. 이런 아이들에게 ‘학원 순례’를 시켜서 밤늦게 귀가를 시키는 교육은 과연 어디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무엇을 위한 것일까.

    내가 학교를 그만 두기 전에 의사결정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지는 학교, 모든 아이들이 경쟁 없이 평등한 대우를 받으며 사는 그런 학교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이 꿈은 내가 학생과 교사로 40년을 학교에 다니면서 얻은 결론이다”

    저자인 장주식 하호분교 교사는 학생으로 그리고 초등학교 교사로 40년간 학교생활을 하면서 얻은 교육철학을 통해, 공교육 안에서 대안교육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해 전교생이 아홉 명인 학교 아이들과 보낸 하오분교 생활에서 그 가능성을 찾으려고 한다.

    우선 하오분교의 체험학습은 도시 아이들의 그것과는 조금은 다르다. 꽃전 해먹기(봄), 개울에 천렵가기(여름), 눈밭 걸어 강에 나가기(겨울) 등을 하는 ‘토요체험’과 야영, 도시체험, 가족등산, 갯벌탐사 등을 하는 ‘주제별 체험’ 등으로 체험학습이 나뉘어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머리가 아니라, 가슴과 몸으로 배움이 스며들게 한다.

    또 이 학교의 ‘방과 후 활동’도 눈여겨 볼만하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풍물과 음악부 활동이 있으며, 선택해서 참여하는 축구, 종이접기, 북 아트, 과학실험, 천연염색부도 있다. 한 명이 보통 4개 부서에 참여하고 있으며, 2~3명을 빼고는 사설학원에 가지 않을 정도로 아이들의 관심이 높다.

    이와 함께 하호분교의 모든 행사에는 학부모들이 대거 참여한다. 멀리 서서 구경꾼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내부에 들어와 고민하고 같이 움직인다. 한 해에 두 번 ‘하호 교육과정 평가회’, ‘다음해 교육과정 편성협의회’를 통해 학부모도 자연스럽게 교육과정의 주체로 서게 된다.

    “얼마 전 여름방학을 하는 날이었다. 아이들을 다 보내고 나서, 하호의 선생님들이 교무실에 모두 모였다. 4학년을 맡은 오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오늘은 우울한 날이에요. 우리 반 아이들이 우울하데요. 방학하는 게 그렇게 싫은가 봐요’.

    올해 처음 하호에 온 2~3학년 복식을 맡고 있는 김 선생님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이 전혀 좋아하는 얼굴이 아니었더라고요. 신문기자가 하호에 오면 방학했다고 좋아하는 아이들 사진은 찍지 못할 거예요’”

    다른 학교 학생들과 달리, 방학식 날이 슬픈 하호분교 아이들. 이 아이들은 왜 학교를 좋아할까.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은 저자인 장주식 교사가 하호분교 아이들과 함께 보낸 1년간의 생활, 이를 담은 일기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  *

    지은이

    장주식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상주, 대구, 서울을 거쳐 지금은 경기도 여주에 살고 있다. 어릴 때는 학생으로 어른이 되어서는 교사로 평생 학교에 다니며 산다. 학생일 때는 학교 다니는 것을 몹시 싫어했지만, 교사인 지금은 학교를 좋아한다. 순전히 아이들 덕분이다.

    장편동화 『그리운 매화향기』로 어린이문학상을, 동화집 『토끼 청설모 까치』로는 ‘제 29회 한국 어린이 도서상’을 받았다. 요즘은 월간잡지 『어린이와 문학』의 편집주간일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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