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악법 통과되면, 정권퇴진 투쟁”
    By mywank
        2008년 12월 26일 08: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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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는 26일 오후 2시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언론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언론장악 7대악법이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될 경우, 즉각 정권퇴진 투쟁에 돌입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출정식에는 <MBC>, <SBS>, <YTN>, <CBS>, <EBS> 노조 조합원 등 3,000여명의 언론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언론관계법 개악 철회하라’, ‘조․중․동 방송은 국가 재앙방송’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결사항쟁을 다짐했다.

       
      ▲참석자들이 투쟁가에 맞춰, 율동을 따라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역사는 오늘 언론 노동자들이 거꾸로 가는 민주주의를 막았다고 기록할 것이다”

    이날 신재민 문광부 제2차관이 “언론노조 총파업은 명백한 불법파업”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사회를 맡은 박경추 MBC 아나운서는 총파업의 정당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집회를 시작했다.

    ‘언론 5적’에게 항의메시지

    “지금 휴대전화로 언론악법 날치기 통과를 주도하고 있는 ‘언론 5적’을 향해서, 동시 다발적으로 문자메시지와 음성메시지를 날려봅시다”

    이어 박 아나운서는 집회 중간마다, ‘7대 언론악법’ 통과에 총대를 메면서 ‘언론 5적’으로 불리는 김형오 국회의장,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 정병국 한나라당 미디어산업발전특별위원장 등의 핸드폰 번호를 참석자들에게 알려줬다.

    하지만 ‘언론 5적’ 중 한 명인 나경원 한나라당 문방위 간사의 핸드폰 번호가 불려지지 않자, 참석자들은 “나경원 번호도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박 아나운서는 “너무 하찮아서 뺐다”는 농담을 던지며 집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고흥길 문방위원장에게 항의메시지를 남기고 있는 최상재 위원장 (사진=손기영 기자) 

       
      ▲출정식에 참석한 YTN 노종면 노조위원장(오른쪽)과 박순표 기자 (사진=손기영 기자)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에게 “언론악법 즉각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하세요”라고 음성메시지를 남겼으며,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홍준표 원내대표에게 “제발 똑바로 해라”는 음성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언론노조는 총파업 출정 결의문을 통해 “재벌과 수구족벌 신문에 언론을 갖다 바칠 ‘언론장악 7대 악법’은 일당독재와 장기집권을 위한 술책”이라며 “만약 이 법이 날치기 통과된다면 시민, 학생,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일구어 온 한국의 민주주의는 한 순간에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을 비우고, 방송을 멈추자

    언론노조는 이어 “언론장악 7대 악법 저지를 위한 우리의 파업투쟁은 절대적으로 정당하다”며 “신문을 비워 신문을 살리고, 방송을 멈춰 방송을 살리는 우리의 투쟁은 전 국민적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또 “우리는 탄압에 대한 한 치의 두려움 없이 언론장악 7대 악법 저지를 위해, 총파업 대오를 사수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장기집권 음모를 반드시 분쇄한다”며 “언론장악 7대 악법이 날치기 통과될 경우, 즉각 정권퇴진 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출정식에 참석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노동자들을 비롯해, 모든 국민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면 악법을 저지할 수 있다”며 “언론 악법을 저지하기 위해,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전사가 되기를 희망 하고, 이를 위해 장렬히 쓰러지기를 각오하는 여러분들의 힘찬 함성 듣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손기영 기자 

    최 위원장은 이어 “이미 시민들과 네티즌들이 저희들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싸움은 이길 수 있다”며 “한나라당이 국민을 반대무시하고 악법을 통과하면, 오늘 자리에 열배 백배가 넘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정권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악법 통과되면, 정권퇴진 투쟁

    최 위원장은 또 “이명박 정권의 언론 악법이 철회될 때까지 언론노동자들 모두가 야수의 심장 뚫는 총알이 되어서, 청와대와 국회에 받힐 것을 선언한다”며 “여러분이 여의도의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흘리는 핏방울은 다가오는 봄에는 ‘민주주의 꽃’으로 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제 MBC 노조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선 투쟁에 MBC 노조가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오늘 지킨 것 같다”며 “이제 저희는 마이크와 카메라로 이야기하지 않는 대신, 길거리에서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고 마음으로 다가가는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 자리에 없는 KBS 노조도 앞으로 총파업에 함께 할 것으로 믿는다”며 “90년 ‘KBS 대투쟁’ 때 MBC 노조가 1주일간 같이 파업을 했으며, 지난 KBS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때도 동참해 최상재 위원장과 함께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한 조합원에게 ‘MBC 노조위원장이 왜 KBS를 지키나’는 지적도 듣기도 했지만, KBS를 지키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뒤, “일어나라 KBS, 깨어나라 KBS, 언론노조 총단결로 방송장악 저지하자"고 외쳤다.

       
      ▲’조중동과 재벌에게 절대 방송을 줄 수 없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에 대해 이날 출정식에 참석한 양승동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오늘 총파업 출정식에 KBS노조 깃발이 보이지 않아 부끄럽다”며 “사원행동과 노조가 함께 KBS노조의 깃발을 앞세우고, 이 곳에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 역시 “일어나라 KBS, 깨어나라”를 외치고 단상에서 내려왔다.

    “일어나라 KBS, 깨어나라 KBS"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오늘 좀 세보이기 위해, 검은색 빵모자를 쓰고 나왔는데, YTN노조 조합원 한명이 ‘테러리스트 같다’고 했다”며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하려는 언론 악법을 막기 위해서라면, ‘테러리스트’라도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언론노조의 총파업 출정식에는 진영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 박정곤 민생민주국민회의(준) 공동운영위원장,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진보신당 노회찬 공동대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신학림 미디어행동 집행위원장,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이들의 행동을 지지했다.

    진영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언론노조의 총파업은 훗날 역사에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기록될 것”이라며 “민주노총은 언론노조 총파업 지지하고 엄호하면서 오늘부터 언론 악법이 저지될 때까지 자랑스러운 동지들과 함께 투쟁 하겠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본부, 지부장들이 ‘7대 언론악법’이 표기된 얼음조각을 부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정갑득 금속노조위원장은 “정권이 국민들의 알 권리를 막는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타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노동자들의 투쟁은 패배를 하지 않았다”며 “이번 싸움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틀어막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음모에 맞서, 금속노조도 여러분과 함께 투쟁 하겠다”고 밝혔다.

    “언론노동자의 싸움은 패배하지 않는다”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1961년 5월 16일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 소장이 제일 먼저 점거한 곳은 KBS 남산방송국이었다”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7대 언론 악법’을 강행하려는 본질에는 장기집권 음모를 획책하려는 숨겨진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노 공동대표는 이어 “대한민국의 역사는 독재정권의 임기를 보장해주지 않았다”며 “이명박 정부의 한나라당이 정권연장을 위해서, 언론 악법을 강행처리 한다면, 그것은 정권퇴진을 앞당기는 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지난 번 예산안을 통과시킬 때만해도 한나라당이 다수당의 힘으로 오만 불순한 행보를 했는데, 이제 혼 줄이 나고 있다”며 “법을 만드는 공장인 국회에서 ‘언론 7대 악법’이 가동되지 않도록,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등 야당들이 손을 잡고 한나라당의 버릇을 단단히 고쳐놓겠다”고 밝혔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오늘 아침에 부인이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7대악법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는데, 또 다른 유신헌법이라고 답했다”며 “언론 악법을 없애자는 싸움에 나선 여러분은 역사적 현장에 목숨을 바쳐 싸워야 하고, 그러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사 앞에서 대치 중인 참석자들과 경찰 (사진=손기영 기자)  

    오후 5시 총파업 출정식을 마친 언론노동자들과 시민들은 ‘7대 언론악법’을 강행 처리하려는 한나라당에 항의하기 위해서, 여의도 한나라당사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행진 대열이 당사 앞에 도착하자, 경찰은 전경 300여명을 동원해 이들의 진행을 막았다.

    참석자들, 한나라당사에 계란 던져

    참석자들은 “언론악법 저지하라”, “1당 독재 저지하자”, “한나라당 해체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경찰과 대치했으며, 항의 표시로 계란 수십 개를 한나라당사로 던졌다. 이에 경찰은 물대포차까지 동원하며 강제해산을 시도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오후 5시 반 자진 해산했다.

    한편, 언론노조 총파업 첫날(☞현황보기), MBC 노조는 서울 본사에서 900명, 지역에서는 1,100명의 조합원이 방송제작을 거부하는 한편, 아나운서 조합원 모두가 방송진행을 맡지 않았다. 또 SBS 노조는 파업 의지를 알리기 위해, 진행자들이 검은색 옷을 입는 ‘블랙투쟁’을 진행했다. 한겨레, 경향신문 노조도 한나라당의 언론 법안을 비판하는 ‘지면 투쟁’을 벌였다.

    이와 함께 CBS 노조도 29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30일과 31일 방송제작 거부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며, YTN 노조도 언론 법안에 대한 직권상정 움직임 나타날 경우,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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