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당과 통합은 구석기시대 회귀”
        2008년 12월 26일 01: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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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는 25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에 대해 “진보신당은 구석기시대 벗어나서 신석기 시대를 달리고 있고 조만간 청동기 시대로 나아가려고 하는데 다시 구석기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최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진보정당 통합을 주장하고 나선데다, 민주노총이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진보정당 통합권고안’을 정식 안건으로 채택한 상황에서 노 대표가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통합하면 도로 민노당"

    노회찬 대표는 이번 인터뷰에서 “지금 만일 통합을 한다면 도로 민주노동당이 될 것”이라며 “진보신당의 많은 당원들이 바라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당의 통합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이 국민과 통합하고 진보신당이 국민과 통합해, 두 당이 거듭나게 된다면, 통합은 가능할 것이고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표는 또한 이번 인터뷰를 통해 내년 4월 예정된 재보궐 선거에 “현재로선 (출마 의사는)없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특정지역 경우, 해당 지역에 있는 진보신당 관련된 지역조직에서 출마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며 “결정은 당 차원에서 내리지만 개인적으로 노원에서 선거에 나간지 1년이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구란 것은 바꿀 수 없다는 철칙이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상식적으로 순리에 맞는 처신이 정치인에게 필요하다고 보고 현재로선 재보궐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표가 밝힌 ‘특정지역’은 ‘인천 부평을’로 노 대표는 “지역 조직에선 다가오는 재보궐 선거에서 당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이 쓸 수 있는 최대의 대응을 하길 원하기 때문에 그런 제안을 했는데 이 문제는 당에서 공식적으로 다뤄지게 되어 있지만, 그런 식으로 하다면 선거 있는 곳마다 다 나가야 하는데, 그런 식으로 처신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지역구 유지 철칙 아니나, 순리에 맞게

    한편 노 대표는 이명박 정부 내각에 대해 “쉐도우캐비넷 같다”며 “전부 청와대 눈치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요한 문제는 국민들 눈에 국무총리가 안 보인다”며 “내각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나가서 그냥 총알만 막아주는 방탄 총리정도 역할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대표는 또한 이 대통령의 재산환원약속과 관련해 “떳떳하게 모은 재산이라면 사회 기부할 이유가 있나? 잘못하면 대통령을 돈으로 주고 사는 것처럼 오해될 수도 있다”며 “사회에 기부해야할 만큼 떳떳한 돈이 아니라면 그런 분은 대통령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산에 대한 미련이 남은 것인지, 모양새 있는 사회환원방안을 찾기 위해 시간이 걸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대통령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1년 동안 좋은 방안을 못 만들어냈다면 그것도 무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표는 한나라당에 대해 “열린우리당 전철을 밟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이 집권하고 있을 때도 절박한 국민들 목소리를 듣고 치유하는데 정책의 주안점을 두기 보다는 자신들의 이념을 관철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경제가 살아나길 바라는 것이지 멀쩡한 세상이 뒤바뀌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제2여당으로 보인다”며 “엊그제 망치, 전기톱을 들고 한미FTA 날치기 상정을 시도한 한나라당과 맞서 싸웠는데, 그 직전에 제 1야당이 부자 감세하는 정책에 합의해 주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성을 회복하지 못하면 들판에서 굶어 죽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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