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년 동안 편한 생활, 이제 험난한 투쟁"
    By mywank
        2008년 12월 26일 12: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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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중․동 방송, 재벌방송 결사반대 한다”
    “공영방송 사수하자, 방송장악 저지하자”

    ‘쩌렁쩌렁’ 울리는 구호 소리, 힘찬 팔뚝들, 각오한 듯한 눈빛들…. 언론노조 총파업 선두에 선 MBC 본부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는 뜨거웠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가 26일 오전 6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언론노조 MBC 본부(위원장 박성제) 조합원 6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본사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언론노조 MBC본부 ‘파업 출정식’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벌써 마지막 파업을 한지도 9년이 되었다…. 투쟁가를 잊은 조합원들도 있을 것 같다”

    사전행사가 시작되자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 나왔다. 로비 안에는 조합원들의 구호 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전 10시 본 행사가 시작되자, MBC 1층 로비를 발디딜 틈이 없었다. 또 미처 자리에 앉지 못한 조합원들은 출입문 뒤편에 서서 집회에 동참했다. 출정식 내내 조합원들 얼굴에서 흐르는 긴장감은 앞으로의 험난한 투쟁을 예고하는 것 같았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방송을 대기업과 족벌신문사들에게 팔아넘기게 하기위해, 신문법, 방송법 모두를 바꾸려고 한다”며 “이는 영원한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여론을 조작하고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들은 이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방송을 재벌과 정치집단 족벌 언론에게 줘도 되는지 단 한번도 국민들에게 묻지 않았다”며 “경제회복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단 한번도 말해주지 않은 채, 힘만 잔뜩 가지지고 있다는 ‘힘자랑’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민주주의의 문, 소통의 문, 상식의 문, 양심의 문 등 지금 열어야 할 문은 너무 많다”며 “그 문들이 닫히면 죽는다는 각오로 일사분란하게 안에서 문을 밀고, 외부와의 연대를 통해 밖에서도 문을 젖히는 한편, 열지 못하면 문을 부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질기게 끝까지 싸운다

    이들은 이와 함께 “민주주의와 상식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가진 것들을 잠시 버릴 것이고, 현장에서 움켜지었던 마이크와 카메라, 편집기 모두를 버릴 것”이라며 “이번 총파업 투쟁은 민주주의와 상식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고,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포기하는 날까지 질기게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박성제 언론노조 MBC본부 노조위원장은 “지난 9년 동안 저희들은 편하게 살았다”며 “지난 9년 동안의 정권은 방송을 장악하다가 하려가도, 방송노동자들이 저항하려고 하면 물러나거나 협상에도 응하며 파업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정부였다”고 말했다.

       
      ▲박성제 MBC본부 노조위원장(왼쪽)과 진영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이 함성을 외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박 위원장은 이어 “우리는 지난 9년 동안의 편안한 직장생활 모두 잊고, 지금 험난한 투쟁을 진행해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과거의 정권과 달리, 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의 DNA가 말과 정책에 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또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지상파 방송을 해체한 뒤, 이를 재벌과 족벌언론들에게 먹이 감으로 던져주려고 한다”며 “미디어 관련 악법 통과를 막기 위해서, MBC 본부 조합원들이 투쟁의 선두에 서겠다”고 밝혔다.

    재벌에 빼앗기면 다시 못 찾아와

    김재용 MBC 민주언론실천위 간사(MBC본부 대변인)는 “조․중․동과 재벌들이 우리의 일터를 소유하게 된다면, 보도 프로그램에서 ‘홍석현 사장, 이건희 회장 힘내세요’ 이런 말만 하게 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음모가 없다’고 하지만, 이를 전 국민이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간사는 이어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지도부 쪽에서 관련 법안을 내년에 처리하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연말이 넘어가도 정권은 ‘MBC 민영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디어 악법이 통과되면 빼앗긴 방송을 다시 찾아올 수 없기 때문에, ‘여기에서 무너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싸우겠다”고 밝혔다.

       
      ▲’MBC 단결하여, 언론탄압 막아내자’ (사진=손기영 기자)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일어설 때 일어서고, 싸울 때 싸울 수 있는 진정한 언론이 MBC라고 생각 한다”며 “조․중․동과 재벌들이 방송에 진입하면, 불과 2~3년 사이에 모든 지상파 방송들이 이들의 수중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그동안 지금 이 순간에 대비하기 위해서, 박성제 본부장 포함해서 언론노조 전 지부장이 열심히 뛰어왔다”며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고, 보도와 거리의 투쟁을 통해 시민들에게 언론과 민주주의를 알리면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조중동 전리품 되지 말자

    최 위원장은 또 “여러분들이 한발 물러서면 박성제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포로가 되고 조․중․동의 전리품이 될 것”이라며 “파업이 아무리 길고 고통스럽다고 하더라도, 파업이 끝나는 순간 승리의 함성 함께 외치자”고 말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1988년과 1989년, KBS와 ‘연대 제작거부’ 투쟁을 벌인 1990년, 1992년, 1996년, 1997년, 1999년 등 모두 6차례 파업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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