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파업 지지 봇물 "국민 파업해야"
    2008년 12월 26일 12: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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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의 조중동-재벌 방송 만들기에 맞서 언론노조가 26일 6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언론단체들은 물론 각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 네티즌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광범위한 파업 지지와 MB 미디어 악법 개정 반대 운동이 점화되고 있어, 이번 투쟁이 국민적 전선으로 확산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디어 관련 법 개정은 이명박 정권의 핵심부에서 올해 안에 반드시 처리를 강행할 법안으로 간주하고 있어, 연말을 앞두고 MB 정권과 언론노조를 중심으로 한 저항 세력들의 ‘연말 대회전’은 향후 정국의 흐름에까지 영향을 줄 정치적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총파업 지지 급속 확산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는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이하 미디어행동)’과 ‘국민주권과 언론자유수호를 위한 언론인 시국선언 참여단체’ 대표들이 이번 파업을 지지했으며, 이어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135명의 목회자들도 총파업 지지 선언에 동참했다.

   
  ▲미디어행동과 국민주권과 언론자유수호를 위한 언론인 시국선언 참여단체 대표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미디어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노조의 파업은 위급해진 언론자유를 수호코자 하는 상식의 궐기”라며 “민심이 언론노조와 함께 하며, 민의가 언론자유 사수투쟁과 함께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행동은 언론노조의 투쟁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며, 언론노조 파업을 시민과 함께 민주언론의 이름으로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제 정신이라면 꺼낼 수도 없는 말들

함께 기자회견을 한 ‘국민주권과 언론자유수호를 위한 언론인 시국선언 참여단체’ 대표들도 “촛불집회에 놀라 이성을 상실한 것인지, 제 정신이라면 말도 꺼내기 어려운 언론장악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공영방송과 네티즌을 협박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재벌과 족벌신문이 방송을 장악하면,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식 장기집권이 한국 땅에서도 현실화될 것이며, 특정 개인에게 귀속된 소유권을 다시 되돌리는 것은 쿠테타적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한 불가능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은 ‘언론장악 7대 악법’ 처리를 중단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언론노조 등 민주세력과 연대투쟁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언론장악 7대 악법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비상시국회의’ 결성”을 시민사회단체에 제안하기도 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도 135명 목회자들의 서명을 받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행 방송법은 5년여에 걸쳐 500여회의 토론을 거친 끝에 마련된 것인데, 무엇이 급해 공개적 의견 수렴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 힘으로 밀어붙이려 하나”라며 “언론이 특정세력의 하수인이 되면, 그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한나라당은 언론장악 7대 악법을 즉각 철회하고, 올바른 언론관을 회복하여 민주적 언론제도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온 국민과 함께 우리가 가진 작은 힘을 모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목회자들도 나서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이번 언론노조 파업에 강한 연대의지를 밝혔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언론관계법 처리에 반대하는 언론노조의 파업이 오늘부터 시작됐다”며 “MB중점 법안 반대에 대한 본격적 신호탄”이라며 “노동운동과 연대하고, 민주당과의 적극적인 공조 속에서 MB중점관리법안의 연내처리를 반드시 실력으로 저지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도 따로 성명을 발표하며 “언론노동자들의 이번 총파업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싸움이기 때문”이라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진보신당 노회찬 상임공동대표는 “재벌과 보수언론을 통한 방송장악 시도는 군사정권 에서나 볼 수 있는 장기집권 음모”라며 “이에 맞서는 언론노조 파업은 지극히 정당하고 필요한 ‘정당방위’로, 언론노조 무기한 파업을 적극 지지하며, 진보신당도 ‘MB7대언론악법’을 막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도 “재벌과 조중동에서 방송진출을 허용하고 인터넷 공론장을 통제하려는 것은 곧 1% 사익추구집단의 집권을 영구히 하고자하는 의도”라며 “이명박 정권과 수구보수세력의 언론장악을 막아내고 국민의 목소리를 지키고자 하는 언론노조의 파업투쟁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언론노조 파업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민노-진보신당 "총파업 지지, 연대"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방송법을 개정해 공공성을 해치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통한 투쟁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주당도 악법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언론노조 총파업과 관련해 파업 참여의사를 밝힌 <MBC>예능국 소속 ‘무한도전’ 게시판에 네티즌들의 파업 지지발언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고, 블로거들도 이번 파업에 동참 의사를 밝히는 등 인터넷에서도 연대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 <MBC>예능국 소속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

블로거 ‘거다란’은 “MBC가 관보가 되는 걸 그냥 지켜볼 순 없다”며 “26일 자정부터 저의 블로그도 언론노조파업에 동참한다. 파업 지지가 아니라 파업 동참”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향후 “맨 위에 언론노조 파업 카테고리를 만들 것, 언론노조 관련 기사 외엔 포스팅 하지 않을 것, 언론노조파업 배너와 파업기사 공유 RSS가 만들어지는 즉시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네티즌들 "파업 지지 아니라 동참"

‘뒷골목 인터넷세상’도 “다크나이트는 단순히 ‘고담시’에만 존재하는게 아니었다”며 “설상가상으로 우리에겐 배트맨과 같은 정의로운 영웅마저 없으며, 유일하게 정의를 알려줄 언론매체도 개악될 법 앞에 풍전등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 해결 시까지 ‘블로그 파업’ 태그를 모든 포스팅에 남기고, 언론노조 소식을 널리 알리는 등 ‘블로그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블로거 ‘자그니’는 “어떤 이는 IPTV 시대가 되면 어차피 MBC도 일개 채널의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국민소득 4만달러가 되면 몇 집 걸러 요트가 한대씩 생기니, 대운하 파야 한다고 주장했던 어떤 사람과 비슷한 소리”라며 “차라리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을 먹어 삼키고 싶을 뿐이라고 솔직하게 말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킬 것은 지키고, 막을 것은 막아야 한다”며 “어려움을 핑계로, 재벌과 수구언론의 이익만을 챙겨주려는 꼴을 도저히 그냥 두고 볼 수가 없다. 그네들만 사는 나라가 아니란 것을 말해줘야 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의 파업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파업 때만 되면 ‘집단이기주의’론이 힘을 얻던 인터넷 댓글도, 이번 언론노조 파업에는 매우 호의적이다. 네티즌들은 “매서운 날씨에도 파업에 나선 아름다운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TV 당장 안 봐도 되니 소신 있게 행동해달라”,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반민주/자본독재세력에 대항하여 범국민적 저항이 시작되려나 보다”라는 지지 댓글에 힘을 싦어주고 있다.

몇몇 네티즌들은 “이건 언론노조가 아니라 전 국민이 파업해야 할 일”, “언론노조에만 맡기지 말고 다시 한 번 국민이 나서자” 등 “다시 한 번 촛불을 들자”는 의견을 내고 있기도 하다.

한편 다음 아고라에 25일 발의된 총파업 지지 서명은 낮 12시 30분 현재 3,000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지지서명 수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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