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국회 본회의장 점거 농성
        2008년 12월 26일 10:2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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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소수에 불과한 야당이지만,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럼 없는 정당의 길을 가고자 한다. 실패할지라도 결코 패배하지 않는 자랑스러운 민주의 길, 국민의 길을 당당하게 갈 것이다.”

    민주당은 26일 국회 본회의장 점거에 들어가며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의원일동 명의 성명을 통해 “여야대화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고, 국회의장의 존재마저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정치실종의 상황에서 우리의 물리적 행동은 불가피하다. 국민을 억압하고 현재의 위기를 심화하는 MB악법의 무더기 상정을 온몸으로 저지하기 위해 우리에게 남아 있는 최후의 수단을 쓰고자 한다”고 본회의장 점거 농성의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대한민국 국회를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철저히 부정하고, 오직 권력에 대한 낯 뜨거운 충성경쟁과 의석수에 대한 맹신을 바탕으로 신성한 민의의 전당(殿堂)을 더러운 탐욕의 전장(戰場)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모든 것의 중심에 이명박 대통령이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단계적으로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바꿔 모든 법안을 연내 처리하겠다면서 전쟁태세로 돌입한 것도, 외통위 위원장이 약속을 깨고 한미FTA비준안을 불법 날치기한 것도, 국회의장이 예산안 처리 시 자신이 한 말을 번복하고 최근 직권상정을 운운하는 것도 모두 그 배후에 이명박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금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전쟁은 ‘이명박의, 이명박에 의한, 이명박을 위한 전쟁’이다. 국회의 견제기능을 마비시켜 민간독재로 가기 위해 국민과 야당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무더기 악법을 통해 군대식으로 정부를 개편하고, 공무원을 줄세우고, 돌관공정식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한민국 국회도 이미 그 존재이유가 없어졌으며 정당정치는 실종되었다. 여당은 국민의 뜻보다는 청와대의 눈치만 보는 거수기로 전락한 지 오래이고, 여당 지도부는 오직 청와대가 벌이는 전쟁의 돌격대장으로서의 자기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우리 민주당은 국민을 대신해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고 감시할 역사적 책임을 부여받은 정당이다. 더 이상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횡포와 민주주의 파괴행위를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국회의 권위, 헌법적 가치,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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