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 투쟁의 중핵 MBC 폭발 직전
    By mywank
        2008년 12월 26일 09:0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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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법 강행처리 움직임에 맞서, 26일 오전 6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1999년 7월 ‘통합방송법’ 개정에 반대하며 전국방송노조연합이 총파업에 나선 이후 9년 5개월 만이다.

    이번 언론노조 총파업의 전략적 거점은 여의도 MBC다. 재벌과 ‘조중동’ 등 보수신문의 지상파방송 진출을 전면 허용을 골자로 한 미디어 관련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MBC가 가장 먼저 ‘상업화(민영화)’라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노조 측은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MBC 본사에 미디어관련법 반대를 주장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러한 위기의식 때문인지 6일 새벽 MBC에는 ‘폭풍전야’의 고요함이 감돌았다. 여의도 본사 건물에는 ‘조중동 방송, 재벌방송 결사반대’, ‘사수 공영방송, 저지 방송장악’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총파업 투표결과 투표율 94.8%, 찬성 87.6%’

    또 1층 로비 곳곳에는 지난 10월 중순 진행된 언론노조 MBC 본부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가 붙어 있었고, 출근하는 MBC 직원들은 잠시 발길을 멈춰 ‘MBC 단결하여 언론탄압 막아내자’, ‘언론탄압 획책하는 MB정권 심판하자’, ‘지켜내자 언론독립 막아내자 눈치수사’라고 적힌 대자보들을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에는 박상권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 대신, 비조합원인 김상운 기자와 김수정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또 언론노조의 총파업 소식을 비롯해, 한나라당의 ‘MB법안’ 강행처리 방침 기사를 주요뉴스로 다뤘다. MBC 노조는 이날부터 조합원인 부장 대우 미만 뉴스 진행자들이 모두 무기한 파업에 동참키로 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에 따라, 평일 오후 9시 <뉴스데스크> 박혜진 앵커, 주말 <뉴스데스크> 손정은 앵커를 비롯해, 평일 자정 <뉴스24>의 김주하 앵커, 평일 낮 12시 <뉴스와 경제>의 최율미 앵커, 평일 저녁 <630 뉴스>의 박경추, 박소현 아나운서, 주말 낮 정오뉴스의 김상호 앵커 등은 진행을 하지 않는다 .또 김정근, 허일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스포츠뉴스>는 아예 제작이 중단된다.

    MBC 측은 대신 평일과 주말 <뉴스데스크>는 신경민 앵커와 김세용 앵커가 혼자 진행하도록 했으며, 평일 저녁 <630 뉴스>와 자정 <뉴스24>는 작년 MBC 아나운서국장을 지낸 성경환 아나운서가, <뉴스와 경제>는 이윤재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MBC 뉴스프로그램 이외에도 ‘무한도전’, ‘일밤’, ‘에덴의 동쪽’ 등 MBC의 간판 프로그램의 제작진들도 언론노조 총파업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부터 해당 프로그램이 제작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말 각종 시상식 역시 임시방편으로 비노조원 및 간부급 PD들이 연출을 맡을 예정이다.

       
      ▲MBC 로비 한편에 파업출정식 때 조합원들이 앉을 ‘깔개’들이 쌓여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MBC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MBC 본사 1층 로비에서 조합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연 뒤, 오후 2시부터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리는 ‘전국언론노조 총파업 출정식’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SBS>, <YTN>, <EBS>노조 등도 이날 오전 파업 출정식을 열 계획이며, <KBS> 사원행동의 일부 직원들은 휴가를 내서 이날 오후 언론노조 총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한겨레>, <경향신문>등 일부 신문사들도 미디어관련법의 문제점을 다루는 ‘지면파업’을 벌이며, 언론노조 총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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