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어' MB조롱 아이콘으로 '우뚝'
    2008년 12월 22일 03: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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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평화 등의 정치적 이슈를 이끌어냈던 비틀즈에 비할 수는 없더라도 한국의 대중가요들도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현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1999년 등장 후 2000년 총선에서 ‘총선시민연대’의 로고송으로 정치를 바꿔내자는 낙선운동의 톡톡한 역할을 했던 가수 이정현의 노래 <바꿔>가 있었다면 2008년엔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가 단연 돋보인다. MB를 조롱하는 UCC와 퍼포먼스에서 단골메뉴가 됐기 때문이다.

   
  ▲ 한 네티즌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지난 여름 촛불 뒷풀이 ‘널 기다릴께!! 무한도전 ×2’. 지난 9일 한 명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날마다 참가자 수를 두 배씩 늘려왔다. 지난 14일에는 32명의 참가자들이 명동 한복판에서 말뚝박기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인터넷 카페 ‘널 기다릴께!! 무한도전 ×2’)

21일 오후 명동에도 ‘미쳤어’가 등장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이정희 의원 등이 참여한 ‘민생파탄! 민주파괴! 이명박 정권 심판! 전국민중대회’에서 행사때마다 참가자수를 2배로 늘리는 ‘무한도전x2’에서다.

손담비 대신 등장한 인물은 남성 3인조. 반바지와 초록색 상의를 입고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로 등장한 이들은 <미쳤어> 노래의 핵심포인트인 손가락과 목돌리기를 하며 신나게 춤을 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의자춤엔 ‘목욕탕집 낮은 의자’ 등장…"낮은 눈으로"

더욱이 ‘낮은 눈으로’ 국민을 바라본다는 의미에서 손담비의 의자춤에서와 달리 동네목욕탕에서나 봄직한 작은 의자가 등장했다.

인터넷에서도 <미쳤어-MB>라는 제목의 UCC가 요즘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으로만 만든 영상이며 웹상에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이미지 자료를 모아서 만들어보았다는 UCC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시절 TV토론회에서 말했던 "집권하면 주가 5000까지 간다"는 발언장면, 촛불집회 때 사진, 부시 미 대통령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카터기를 운전하며 손을 흔드는 모습, 서울시장 당시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하겠다’는 발언 장면 등과 합성사진들이 등장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이명박 대통령이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해 마치 독재자를 연상시키는 사진에 ‘대한민국 국민들을 그저 내려다보고 다스려야할 대상으로만 생각하시겠지요’라는 글이 적혀져 있고 이어 촛불시위 당시 사진인 ‘똑똑히 보고 있다’ ‘민심을 외면말라’는 문구로 마무리한다.

2분8초 분량의 UCC에는 <미쳤어>라는 노래 가사에 맞춰 이명박 대통령을 ‘미친’ 독재자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나경원 의원이 발의한 ‘사이버모욕죄’를 적용할 경우 당장 ‘현행법 위반’혐의로 처벌받을 수준이다.

나경원 의원 발의 ‘사이버모욕죄’ 적용하면?

인터넷 토론장인 다음의 아고라에는 원더걸스의 <nobody>라는 노래 가사인 ‘nobody nobody want you’가 부자들의 대못을 뽑는다며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는 만수를 향해 부르는 ‘만수송’이라면 손담비의 <미쳤어>중 ‘내가 미쳤어, 내가 미쳤어’는 ‘저런 걸 뽑아놓고 가슴을 치며 부르는 노래’인 MB송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쳤어>라는 노래가 신드롬을 일으키는데는 어려운 경제상황과 이명박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에도 국민여론과 반대되는 정책을 추진하는 등의 정치적 독선상황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쳤어>를 부르는 손담비측 소속사는 이날 "어려운 나라 경제 상황과 ‘미쳤어’ 가사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가 된 것 같다"고 한 연애매체에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전날 명동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등장한 남성 3인조의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널리 퍼지는 가운데 댓글에는 ‘이분들, 무슨 일 안생겼음 좋겠어요..지금은 민주주의에서 자꾸만 멀어지잖아요’라는 글과 ‘우리나라 민주주의 국가 아닌거 모르시나요?..다들 몸 조심하시길’ 등 최근 공안탄압 분위기에 따라 이들을 걱정하는 댓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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