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인조잔디' 발암물질 검출
    2008년 12월 22일 02: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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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의 학교 운동장에 깔리고 있는 인조잔디의 고무 분말에서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중금속과 발암물질까지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는 등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유해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유해물질 다량 검출

이는 경기환경운동연합과 진보신당 경기도당 등이 주관한 인조잔디 운동장 고무분말 안정성 검사를 통해 드러났다. 이들은 경기도 3개 학교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1개 학교에서 중금속, 3개 학교에서 다핵방향족탄화수소(PAHs)가 기준치를 심각하게 웃도는 정도의 양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는 작년 인조잔디 운동장 고무분말 유해성 논란이 되자, 교과부가 ‘문제가 되는 고무분말을 전량 회수하고 안전한 고무분말로 교체하여 현재 모든 학교 인조잔디운동장이 안전하다’고 밝힌 이후 실시된 것으로, 교과부는 이 같은 인조잔디를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 학교 1천 곳에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훼손된 인조잔디(좌)와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고무분말(우, 까만점)(사진=진보신당 경기도당)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금속(납)의 경우, ‘학교A’가 290㎎으로 기준치(90㎎)보다 3배 이상으로 과다 검출됐으며, ‘학교B’는 27㎎, ‘학교C’는 66㎎이었다. 이중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포함된 다핵방향족탄화수소(PHAs)의 경우 ‘학교A’가 36.9㎎, ‘학교B’가 46.7㎎, ‘학교C’가 810㎎으로 3개 학교 모두 기준치(10㎎)보다 과다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발암물질 모두 기준치 초과

이들 세 개 학교는 지난해 1차 검사에서 PHAs가 과다 초과되었으나 이후 검사에서 기준치 이하로 검출되어 안전하다고 했던 학교들이다. 조사 주체들은 이를 “문제된 고무분말이 불충분하게 제거된 채, 그 상태에서 새로운 고무분말을 포설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납과 같은 중금속의 경우 만성중독을 일으켜 빈혈이나 두통, 심지어 신장 기능 부전이나 기억력 감퇴를 일으킬 수 있고 PHAs는 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발암물질로 성장기 아이들이 이러한 유해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이와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교과부가 인조잔디 고무분말을 다시 한 번 투명하게 재조사 △’07년 안전성 검사 대상 176학교뿐만 아니라 인조잔디운동장이 조성된 학교 전체 재조사 △고무분말뿐만 아니라 인조잔디, 우레탄 등의 모든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 △잔디운동장 조성사업 전면 중단과 투명하고 공개적인 의견 수렴을 촉구했다.

한편, 진보신당 경기도당의 관계자는 “그동안 경기도당 차원에서 꾸준히 이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왔지만 여론조성이 잘 안되었는데, 이 조사를 계기로 권역별 당원설명회를 통해 문제의식을 확산시키고, 향후 각 지역의 당원모임을 중심으로 직접 인조잔디 설치 학교에 가서 고무분말이 얼마나 나오는지, 사용해 보니 어떤지 등 실태조사를 해 여론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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