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출마 게시판 논쟁 ‘후끈’
    2008년 12월 17일 04:55 오후

Print Friendly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의 ‘은평을’ 출마가 진보신당 당 게시판에서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 게시판의 의견이 전체 평당원의 견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극적인 당원들의 의견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진보신당 홈페이지 게시판이 달아오른 것은 지난 16일과 17일. 심 대표의 평화방송 인터뷰 내용이 몇몇 언론을 통해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라

몇몇 당원들이 은평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밝히기 시작했고, 현재는 찬반 양론 가운데 수적으론 반대의견이 많다. 반대하는 쪽은 이미 심 대표가 고양 덕양갑에 자리를 잡은 상황이고, 지역 주민들에게 고양에 못을 박겠다고 약속한 만큼,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진보정치인으로서 부적절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의 은평을 재보선 출마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진보신당 당원게시판.

반면 찬성하는 쪽은 진보신당의 원내 의석이 없는 상황에서, 재보궐선거는 중요한 정치적 계기이며,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진보신당의 최고 카드’로 맞붙어야 대안 야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견해다.   

찬성 의견을 밝힌 아이디 ‘왼쪽날개’는 “다음 재보선은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정권에 대한 첫 번째 심판장이자 향후 한나라당 정권과 대립하는 정치전선이 구체화되는 가장 중요한 정치 일정이 될 것”이라며 “민주-민노-창조당 등에 흐르는 과거 비판적 지지론의 흐름은 재보선에서 구체화될 것이고, 이는 좌파세력에 매우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때문에 빨리 심대표로 후보를 가시화하고 당의 반신자유주의 기조로 먼저 이슈와 전선을 선점해야한다”며 “이러한 상징성은 재보선에서 은평을에 있고, 이곳에서 반신자유주의 전선을 선거전에서 의미 있게 형성해낼 수 있는 파괴력은 당내에 심 대표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보선의 특성상 전략공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며, (덕양갑의)문제는 당이 어떻게 ‘심 대표에게 명분을 만들어 주느냐’지 지역에서 내뱉은 말을 한 정치인이 책임지는 차원에서 움직일 수 없다고 못 박는 것은 너무 미시적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심 대표 유일 카드" vs "약속 이행, 승산 불투명" 

‘노가다헤드’도 “국회의원을 지역에서 뽑아도 국회의원은 지역대표가 아니라 국가대표”라며 “은평이든 덕양이든 대한민국 안에 있으면 국가대표를 뽑는 권능과 그 국가대표에 거는 바램은 일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가 되었건 선거에 후보를 내야하며 그렇지 못하면 진보신당은 제2창당 그만 두고 문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의견을 개진한 아이디 ‘Lollapalooza’는 “진보신당 일각에서는 너무도 쉽게 제도권 바깥의 추위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의 유권자는 국회의원을 해당 지역의 대표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고, 심 대표도 이를 참고하여 선거운동과 지역사업을 벌였다”며 “덕양갑 주민들이 그의 이동을 너그럽게 이해할지 걱정이 들고, 은평을 유권자들이 그를 얼마나 반길지에도 심히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창조한국당은 앉아서 재보선을 맞이하지는 않을 것이며 민주당도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심 대표가 당선될 가망이 없는 자리로 초반부터 밀려나거나, 이재오가 당선된다면, 비한나라당 성향의 표를 나누어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에, 그것도 이명박 정권 핵심부에 기여하였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한나라 흐름의 거센 압력과 이재오의 승산이 진보신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의 단일화를 강제하여, 심대표가 이것을 받아들이는 길이 있지만 이는 민주노동당마저 ‘남’으로 돌리고 진보신당을 창당한 근거가 퇴색된다”며 “총선에 민주당 한평석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향한 비난이 몇 배로 불어나 심 대표와 진보신당을 재습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이디 ‘mogiiii’ 역시, "은평을에 재보선이 있으면 은평을에, 아니면 적어도 그 가까운 동네에 기반을 두고 활동해온 당원을 후보로 내보내야 한다"며 "재보선이 무슨 한국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역사적 선거인 양 호들갑떤다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은평 지역 연고 강조 부적절 비판도

한편 심 대표의 출마 여부를 떠나, 후보선출에 대한 민주적 절차를 강조하는 의견도 있다. 아이디 ‘홍성준’은 “심대표의 방송 인터뷰가 부적절했다”며 “은평 지역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다면 진보신당은 반드시 대응할 것이다. 다만, 제(심 대표)가 후보가 될지, 아니면 다른 동지가 될지는 은평지역 당원들과 당내의 민주적인 논의를 통해서 필요한 시점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심 대표는 부적절하게도 자신이 은평 지역에 깊은 연고가 있음을 강조하는 인터뷰를 했다”며 “공당의 대표로서 사려가 깊지 못했고, 당내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했다.

한편 18일, 진보신당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제작하는 ‘당원이 라디오’는 심상정 상임공동대표의 은평 보궐선거에 대해 당원들끼리 토론을 하는 시간을 밤 10시부터 가질 예정이다. 이 토론회에 심 대표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