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그래도 우린 거부한다”
By mywank
    2008년 12월 15일 01:24 오후

Print Friendly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공정택)이 지난 10월 ‘학업성취도평가’를 반대한 교사 7명에 대해 중징계 결정을 내린 가운데, 학부모·청소년·시민사회 단체들이 중1, 2학년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23일 치러지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10월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학생들과 함께 포천 평강식물원으로 ‘체험학습’을 떠났던 ‘일제고사 반대 서울시민모임’과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모임, SAY NO’ 등은 15일 오전 11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회견을 열고, 23일 일제고사에 대한 대응방침을 밝혔다.

   
  ▲청소년, 학부모,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이들은 23일 오전 10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등교거부·체험학습 실시’ 회견을 연 뒤, 낮 12시부터 학생들과 함께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는 ‘근현대사 미술전’을 관람하는 체험학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4시부터는 학생·학부모·교사·시민사회단체의 연대집회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10월 일제고사 과정에서 교과부와 시교육청은 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무단결석 처리하고, 학부모에게는 인격 모독에 가까운 전화 협박을 하는 등 진정한 교육주체들의 정당한 선택의 권리를 짓밟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10월에 이어 12월 23일 진행될 일제고사를 거부할 것을 선언한다”며 “당실 등교거부, 시험거부, 체험학습을 실시하는 등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모든 학생, 학부모, 교사, 시민단체와 함께 직접행동에 돌입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들은 또 “진정한 교육 주체 위에 군림하려는 그들의 만행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권리를 외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는 무한 입시경쟁, 학부모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사교육비, 교사에게는 양심을 저버리게 강요하는 ‘미친 교육’에 맞서 더욱더 강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제고사 반대 서울시민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의 김태균 대표는 “헌법 31조를 보면,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은 교육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며 “공무원인 선생님들이 헌법정신에 입각해, 일제고사에 대한 학생·학부모들의 선택권 존중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지난 10월 일제고사를 반대한 교사 7명이 파면·해임되었는데, 이번 12월 일제고사에는 이 보다 수십 배가 많은 선생님들이 대량징계를 당할 것 같다”며 “하지만 평등교육실현 학부모회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교육당국의 횡포에 맞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학생들이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일제고사 반대 서울시민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범국민교육연대의 장혜옥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교육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지향하고 출범했다”며 “그러나 학생들의 다양성과 개별학교의 자율성을 무시하고,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시험을 치루는 일제고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어 “교육당국에서 일제고사를 왜 강행하려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학생들의 전국 서열을 내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며 “이번 문제가 7명의 교사들에 대한 징계로 끝날 일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국민 그리고 학생들까지 싸울 수 있는 투쟁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모임 SAY NO’ ‘따이루(닉네임)’ 활동가는 “지난 10월 ‘무한경쟁 교육에 반대 한다’고 외치며 수많은 학생들이 시험 거부로 힘을 모았다”며 “학생들의 이러한 저항이 12월에도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월에도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게 만든 장본인은 교육당국자들이었다”며 “징계를 당해야 할 사람은 전교조 선생님들이 아니라, 청소년들을 무한경쟁을 내모는 공정택 교육감”이라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