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무평정 폐지하면 교원평가 논의 가능”
    By mywank
        2008년 12월 12일 01:20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정진후 제14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당선자와 김현주 수석부위원장 당선자가 12일 오전 11시 전교조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서 ‘교원평가제’ 대응방안 등 향후 전교조의 투쟁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선 정 당선자는 ‘교원평가’ 문제에 대해,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승진과 인사’에 반영되는 교원평가 법안에는 반대한다”며 “하지만 우선 정부가 불합리성이 공인된 ‘근무평정’을 폐지하고 ‘교장임용제도’를 과감히 혁신한다면, 새로운 교원평가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14대 전교조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진후 당선자 (사진=손기영 기자) 

    그는 이어 “전교조 차원에서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학급 운영과 학생들을 위한 교육 발전의 근거로 삼을 평가항목을 만들어보겠다”며 “내년 초 구체적인 평가항목들을 공개해, 교원평가에 대한 본질적인 논의로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정 당선자는 “MB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에 맞서 연가투쟁 등을 벌일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전교조에서 제기한 주장과 그 의미가 왜곡되어서, 국민들을 염려시키는 경우가 있었다”며 “아직 연가투쟁 등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정진후, 김현주 당선자는 당선 기자회견문을 통해 “2년 전 출범한 현 집행부는 ‘학부모 곁으로, 아이들 속으로’를 슬로건으로 국민의 신뢰와 지지 속에 교육희망의 견인차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선거 결과 역시 그런 노력을 계속해달라는 조합원들의 신임”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이명박 정부의 상식을 뛰어넘는 ‘전교조 죽이기’가 본격화되고 있는데, 정권의 입맛에 따라 교육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교조는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정치권력의 부당한 개입을 중지시키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후, 김현주 당선자가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들을 또 “입시교육을 넘어 미래사회에 필요한 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가기 위해 ‘제2의 참교육운동’, 21세기에 필요한 ‘학교교육의 상’을 연구하고 실천해 모범을 만들어 가는 새로운 학교운동을 시작하겠다”며 “관료주의를 지탱하는 근무평정을 과감하게 폐지하고, 공모제 전면화 등 교장임용 제도를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을 이와 함께 “조합 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조합원 총투표제’를 도입하고, 학교현장의 의견수렴 시스템을 구축해 내부소통을 활성화하겠다”며 “조합원들이 교육전문가로서 건강한 교육실천을 해나가고, 이에 도움을 주는 일에 예산과 인력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정진후 위원장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밝히며 “축하의 인사보다는 걱정과 염려의 인사들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이렇게 무거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지금 전교조가 처해 있는 현실이 엄중하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이 험난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회견이 끝나자마자, 부당 징계를 받은 교사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시교육청 앞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수석부위원장 당선자 역시 “교육은 교사들만의 문제, 전교조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문제”라며 “당선의 기쁨 누리기 전에 동료 교사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 가슴이 착잡한데, 이 문제 역시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 같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