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서유지권 써도, 실력으로 저지할 것”
        2008년 12월 11일 10:4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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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이정희 정책위의장은 11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 예산안 처리시안을 앞두고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가 예정된 것과 관련해 “오늘 법사위 회의에서 감세법안이 상정된다면 내일 예산안 처리로 직행할 수밖에 없는 급행열차”라며 “안타깝지만 (실력으로)막을 수 밖에 없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사진=레디앙)

    이 정책위의장은 “감세법안에 대해서는 국민적인 토론이 굉장히 미흡한 상태이기 때문에, 오늘 상정되는 것을 우리로서는 간곡하게 다시 한 번 미뤄 달라 요청할 수밖에 없다”며 “만약에 상정이 된다면 매우 안타깝지만 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형오 국회의장이 12일 처리를 위해 “직권상정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민주노동당을 의식해 “질서유지권 발동”을 언급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정책위의장은 “감세법안이 통과되면 재벌 배불리려고 결국 서민들 돈주머니가 줄어드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들께 더 강하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고, 우리는 끝까지 반대의 뜻을 명확하게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치게 투쟁일변도”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급박하게 국민적인 토론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국민을 설득할 수 있고 국민의 공감대를 모을 수 있는 법이 만들어지기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에 대해 “지난 목요일 시국회의에서 감세법안 저지하겠다더니, 금요일에 감세법안을 기획재정위에서 합의해주어, 국민들께서 많이 실망 하셨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민주당에서 그 동안 국민들께 약속해왔던 것이 무엇인지 상기하고, 법안을 재검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공조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한편 이 정책위의장은 앞서 출연한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민노당은 분열로 인해 의석이 반으로 나뉘어진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하며, 예산안을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것은 지금 민노당이 할 일이 아니”라며 “근시안적인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예산안을 물리력으로 저지했고, 이는 민노당에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의석수가 줄어든 것은 진보세력이 과연 얼마나 책임 있게 나갈 것이냐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 뒤 국민들이 보여준 촛불정국에 대해 정부와 한나라당은 깊이 생각해야 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고개를 숙였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대선과 총선의 투표수만을 생각한다면 국민과 화해할 길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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