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성 힘주는 대통령, 깨부수는 대통령
        2008년 12월 10일 10:0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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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들의 요구가 절대적으로 옳다”

    지난 7일 사용자들의 직장폐쇄에 맞서 공장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리퍼블릭 윈도즈 노동자들에 대해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한 말이다. 그는 이번 사태가 미국 경제 전반에서 일어나는 사태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이 그러한 보상과 혜택을 받아왔다면 해당 기업들은 마땅히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은 직장폐쇄에 맞선 노동자들의 점거농성 지지 발언 이후 시민들의 지지 방문이 잇따르고, 주지사가 거래 중단으로 파산에 이른 주거래은행에 책임을 묻겠다고 압박하면서 노사 교섭의 장이 열리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오바마와 닮았다’는 이명박 대통령은 직장폐쇄에 맞서 점거농성을 벌인 노동자들에게 ‘특공대’를 투입해 진압했다. 11월 25일 새벽 4시, 세계 기타 판매 1위 회사인 콜트 본사에 점거농성을 벌인 23명의 금속노조 콜텍지회 노동자들은 농성 5시간 30분 만인 10시 30분 유리창을 깨고 진입한 특공대에 의해 전원 연행됐다.

       
      ▲ 지난 11월 25일 콜트-콜텍악기 본사에서 농성중이던 노동자들이 경찰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 충청)

    이 중 대전충북지부 조민제 지부장과 김경봉 콜텍지회 조합원이 구속돼 현재 영등포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

    청춘을 바쳐 콜트악기를 만들어왔던 노동자들은 박영호 회장을 1천억대의 부자로 만들어줬다. 그러나 회사는 1993년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국내 생산라인을 줄이고 해외생산을 늘렸다. 결국 2007년 7월 대전 계룡시에 있는 콜텍악기를 위장폐업하고 남아 있던 67명 전원을 정리해고했으며, 2008년 8월 인천에 있는 콜트악기마저 폐업했다.

    콜트악기는 채 1년도 되지 않은 이명박 정권이 저질러온 수많은 공권력 투입의 한 사례일 뿐이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보름 만인 지난 3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천막농성장을 강제 철거해 그의 출범을 알렸다.

    지난 12월 6일 ‘비정규직없는 세상 만들기’에서 주관한 ‘비정규직 권리선언자 대회 및 촛불문화제’에 경찰병력을 동원해 공연을 중단시키고, 노동자들을 강제로 해산시켰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나와 싸우는 것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뜻이다.

    경제위기를 빙자해 노동자들은 맘대로 자르는 ‘노동자대학살’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그 중에서 비정규직과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먼저 해고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에쿠스 단종을 이유로 115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시켰고, 쌍용자동차는 300여 명이 넘는 노동자들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사내하청 업체의 희망퇴직 강요, 폐업, 정리해고가 줄을 잇고 있다.

    경제위기를 이용한 비정규직 우선해고에 맞서 노동자들의 선택은 그냥 쫓겨나느냐, 노조에 가입해 싸우느냐는 두 가지 길뿐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폐업에 맞서 공장을 점거하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렇게 요구할 것이다.

    “오바마를 닮았다는 이명박 대통령은 노동자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하라. 사용자에게 약속을 이행하라고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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