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력 없인 홀로가든 묻어가든 '꽝'
        2008년 12월 08일 09: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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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 남북문제 등에 대한 이른바 ‘민주’ 진영이나 ‘반이명박’ 세력의 연합전선의 성격의 회의체들이 결성되면서 진보신당이 이에 대한 참여의 원칙이나 수준 등을 놓고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또 민주당이 지난 5일 한나라당과 감세안과 내년 예산안을 합의해 준 것에 대해 ‘연석회의’ 쪽에서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8일 민주당에 항의방문 의사까지 밝히고 있지만, 민주당의 행태는 연석회의가 ‘민주당 살리기’ 수단이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진보신당 일부의 입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지난 4일 열린 연석회의에서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대표 등 정당, 시민단체 대표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오각성과 국정운영 전면쇄신을 촉구했다. (사진=진보신당)

    민생민주국민회의(준)가 지난 4일 개최한 ‘경제·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제정당·시민사회단체·각계인사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에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가 참석했으나, 다음 날인 5일 <오마이뉴스>에 보도된 노회찬 공동대표의 인터뷰(“민주연대 말고, 좌파 민생연대 해야”. 레디앙. 12월 5일) 내용에는 연석회의 참여에 대해 비판적이고 경계하는 입장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연대모색을 위한 비판적 참여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진보신당 당내에서 연대 원칙에 대한 이견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진보신당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회찬 대표는 이와 관련 “우선 인터뷰 시점이 연석회의 하루 전(12월 3일)이었고, 인터뷰 내용도 ‘연석회의에 참여하면 안 된다’는 내용은 아니었다”며 “대표단 회의에서도 인터뷰에서 말한 기조가 동의돼 왔다”며 지도부 내부의 이견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 대표는 이어 “신자유주의가 빠지거나 남북문제만 가지고 연합을 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지만, 구체적 정책으로 기타 정당들과는 공조하기로 한 것이며, 이는 우리의 오랜 원칙”이라며 “이번 참여는 정치연합 그 자체가 아니라 연대 모색을 위한 한 차례 회의로 (4일)회의 참여는 ‘비판적 참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도 “연석회의 ‘참여, 불참’의 문제가 아니라 연대가능성에 대해 검토하는 자리”였다며 “연석회의가 반신자유주의 기조여야 하고, 신자유주의에 대해 피해를 입은 대중의 입장에서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연석회의가 이와 같은 방향으로 가면, 참여하는 것이고, 아니면 같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회찬 심상정 두 공동대표의 말에 따르면 진보신당은 경제 관련 민생연대를 위한 연석회의에 대해, 일정 수준 미진함이나 의구심을 가지고 있으나, 현 단계에서 반이명박 경제정책을 중심에 둔 연대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론화 과정없어 황당하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당내 이견도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진보신당 내부에서는 연석회의에 대한 참여가 지도부의 일방적인 결정사항이었다는 ‘형식적’ 절차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연석회의 참여에 대한 간접적 비판이 제기됐다.

    진보신당이 지난 11차 확대운영위원회에서는 민생민주국민회의(준)나 연석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다음 확대운영위원회 때 다시 논의하기로 해 사실상 보류된 상태였음에도, 진보신당이 ‘비판적 지지’형태로 연석회의에 참여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다.

    문성진 인천시당 사무처장은 최근 당 게시판에 글을 올려 “어느 어느 단위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참여를 결정했고, 당원들, 확대운영위원회 등에서 논의하여 결정된 것인가”라며 “적어도 예민한 이 문제는 최소한의 당내 공론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황당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민주당과 함께 하는 연대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현숙 확대운영위원도 “고립될 수는 없다는 차원에서 빠질 수 없었고, 한미FTA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비상시국회의에 참여를 결정한 것”이라고 전제를 하면서도 “민생민주국민회의(준) 참여 결정이 확대운영위 논의조차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연석회의 참석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종권 집행위원장은 이에 대해 “곧 문제 제기에 대한 답변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그동안 민생민주국민회의(준)에서 민주당 참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왔었는데, 민주당이 불참의사를 밝히고, 정당 역할에 대한 논의가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참가한 것”이라며 “우리가 결정이 안 되었으니,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은 상황에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력부터 키워라"

    민생민주국민회의(준)나 연석회의에 대한 참여 논란보다 진보신당에게 중요한 것은 실제로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대안적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실력이 있느냐 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 한 명 제대로 없는 당에서 실력을 키울 생각부터 하고, 실제로 키울 수 있는 방책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독자적으로 가든, 묻어가든, 연대하든 진보신당이 챙길 수 있는 몫은 없다”는 당 주변 사람의 쓴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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