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정갑득 “민주세력 힘을 모으자”
공공운수 임성규 “전열만 흐트릴 뿐”
By mywank
    2008년 12월 02일 03: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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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안한 ‘민주연합’에 대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이석행) 지도부는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민주노총을 방문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도 과거에 비해 힘이 약화됐고 민주노총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며 “그래서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합치지 않으면 난국을 타개할 수 없다”며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진영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도 “그동안 민주노총과 민주당은 소원하기도 했지만, 이명박 정부의 공안탄압과 친 재벌 정책 등에서 공동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도 지난 1일 <레디앙>과의 통화(☞관련기사 보기)에서 “이미 촛불투쟁 중에 민주노총은 ‘모든 민주세력들이 힘을 합치자’는 문제제기를 했고, 이번 ‘민주연합’에도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민주노총은 노동자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주장했었다. 왼쪽 사진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집회 모습. 또한 민주노총은 비정규악법, 한미FTA 등의 문제를 들어 노무현 정권의 퇴진을 주장하기도 했다. 오른쪽 사진은 집회장에서 연설하고 있는 민주노총 조준호 전위원장
 

하지만 다양한 견해들이 존재하는 민주노총 내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상반된 입장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첨예한 의견대립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민주연합’ 문제에 대해, 주요 산별노조, 연맹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정진화 전교조 "민주세력 내부 차이 부각시키면 안된다"

정갑득 전국금속노조 위원장은 “경제위기로 인해 내년 초 대규모 고용문제가 발생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명박 정부는 노동자들과 서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법안 개악을 추진할 걸로 본다”며 “그동안 국민들이 정부에 문제해결을 요구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는 상황”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한계는 있겠지만,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주세력들이 함께 ‘큰 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번 민주당 측에서 민주노총을 방문했을 때에도, 양 쪽 모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는 데 동의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임성규 전국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은 “아직 내부적으로 공식논의가 없었지만, ‘민주연합’을 부정적으로 본다”며 “‘민주연합’의 밑바탕에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권력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세력들이 모두 붙어야 향후 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만들 것이라는 전략이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민주연합’ 내부에서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들이 묻히지 않고 내용을 주도해 나갈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써는 그럴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며 “오히려 내부전열을 흐트리고 운동의 질을 후퇴시키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화 전국교직원노조 위원장은 “‘민주연합’에 함께하는 문제를 놓고 ‘민주당의 2중대’ 등의 비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금 보수 세력들은 똘똘 뭉치고 있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민주세력들이 내부의 차이들만 부각시키면 단결할 수 없다”며 “지금은 87년 이후 최대의 위기 상황인데, 당장은 어려워도 민주세력들이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용건 사무 "민주당과 연대하면 오히려 망가져"

정용건 전국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은 “‘민주연합’ 추진에 있어 남북관계 문제가 중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데, 신자유주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에 대한 고민은 찾아볼 수가 없다”며 “남북문제라는 단편적인 문제 하나만 가지고, 연대체가 이루어지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이 국민들의 국민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믿고 이들과 연합을 하냐”며 “오히려 노동계가 ‘민주연합’과 연대하면 오히려 전열만 망가지기 때문에,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손영태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에 맞서 ‘민주연합’이 구성되려면, 우선 민주당이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노동자들을 탄압한 부분에 대한 자숙과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이런 것들이 전제되지 않는 ‘민주연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이어 “또 민주당 내 개혁세력들이 ‘민주연합’을 제대로 뒷받침할지, 진보정당들이 이 안에서 운동성이나 정파성을 제대로 녹여낼지도 의구심이 든다”며 “또 민주노총 이 산별노조들과 아직 의견교환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민주연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민주’라는 구호 자체가 너무 크고, 이에 대한 공감대가 이루어질지 의문이지만, 현재로써는 오는 12월 국회에서 진행될 정부여당의 각종 법안 개악 등을 막을 현실적인 대안은 ‘민주연합’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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