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근로자센터 4곳, 4억8천만원
    서래마을 등 글로벌빌리지 10억9천
        2008년 12월 02일 12:1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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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의 글로벌화 사업은 외국인의 기업활동과 일상생활 등이 편리한 글로벌도시 구현이라는 목표로 외국투자기업을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 존 지정,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에 글로벌 빌리지 조성, 외국인 집중방문지역에는 글로벌 문화교류 존을 지정해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쓰이는 글로벌화 사업의 예산은 2008년도 한 해에만 70억 원을 넘는다.

    서울지역 외국인노동자 70%가 6개 구에 집중

       
     ▲ 이수정 서울시의원
     

    서울에서 사업하고 생활하는 외국인들이 조금 더 편안한 생활을 위한 정책적 배려는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문제는 글로벌화 사업의 대상이 편중돼 있다는 사실이다.

    서울시 통계에 의하면 외국인 거주자는 2007년 기준 22만9072명이고 서울에 살고있는 외국인노동자는 10만8140명으로 전체 거주자의 약 47%에 이른다. 또 서울에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의 70%가 성동, 광진, 구로, 금천, 영등포, 동작 6개 구에 집중돼 있다.

    외국인노동자의 경우 서울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 밀집지역에 거주하는 영세사업장 노동자들로 대부분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 사업은 몹시 미비하다.

    서울시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외국인근로자센터 4개를 민간에 위탁운영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에 대한 예산은 2008년 4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영어권 국적자와 프랑스, 일본 국적자의 밀집지역에 설립한 글로벌빌리지센터에는 10억9000여만원을 지원해 2배 이상의 차이를 나타냈다. 이들 지역의 외국인 거주자는 모두 1만1349명으로 대상 인구수의 차이는 외국인근로자에 비해 훨씬 적다.

    영어권, 일본권 밀집지역 글러벌빌리지엔 2배 이상 지원

    이는 빌리지센터 신규 개설에 쓰이는 예산 2억2500만원을 제외하더라도 8억6000만원이 실제 운영비로 지출되고 있어 외국인근로자센터에 비해 훨씬 많은 예산을 쓰고 있다.

       
     ▲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
     

    2009년도부터 32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할 예정인 글로벌 클러스터 빌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상 14층, 지하 5층 규모로 지어지는 이 빌딩에는 서울글로벌센터가 확대해 이전한다.

    또 국제교류시설, 주한미상공회의소 등의 업무시설이 입주하기로 예정돼 있는 등 외국 기업인을 위한 시설이어서 저임금의 고된 노동에 고통 받으면서도 한국말조차 제대로 배울 곳이 마땅치 않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서울시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외국인근로자센터를 2곳 더 늘리고 다문화빌리지센터를 추가로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외국인근로자센터 지원이 서울의 글로벌지수

    하지만 외국인노동자들도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우리의 이웃이라는 생각을 근본적으로 가지지 않는다면 글로벌화 사업으로 구분조차 되지 않는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사업은 지금처럼 ‘언 발에 오줌누기’식의 땜질 처방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외국인 투자유치 운운하며 일부 특정 국적에만 예산을 편중 지원한다면 맑고 매력있는 세계도시는 결코 가능하지 않다.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절반에 가까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지원 역시 서울의 글로벌 지수를 높이는 사업임을 공감하며 차별 없는 평등함을 실천할 때 진정한 세계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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