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마들연구소(이하 마들연구소)’가 늦은 ‘신고식’을 치렀다. 노회찬 연구소 이사장은 28일, 오후 2시 부터 노원구 북부고용지원센터에서 열린 마들연구소 창립기념식을 열고 “새로운 진보적을 대안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진보적 대안이 왜 국민들에게 수용되지 않는지 고민해야 할 때”라며 “마들연구소는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들연구소 노회찬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 ||
노 이사장은 “지난 10일간의 유럽 순방에서 줄곧 생각한 한 가지는 먹고사는 문제”였으며 “프랑스 아이가 태어나서 1년 동안 겪는 일을 우리 아이들이 겪는 일, 프랑스 산모가 그 기간 동안 받는 대우와 우리의 산모가 받는 대우가 왜 이렇게 다른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점점 출산률은 낮아지고, 자살률은 세계 최고가 된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진보진영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정부 10년, 성공과 실패
노 이사장은 “반독재 투쟁 이후 민주정부가 들어서고, 평화적인 정권교체로 그 이전보다 나은 정부가 들어섰지만, 역설적으로 그 10년 동안 양극화는 더 벌어지고, 먹고사는 문제는 심각해졌다”며 “이는 민주정부 10년이 정치적 민주화는 이루었을지 몰라도, 경제적 민주화는 이루지 못했기 때문인데, 이 모든 것을 ‘개혁진보’가 벌여놓은 것으로 인식되어 진보진영도 불신 대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진보진영에 쏟아지는 ‘당신들만 떠든다’, ‘선언만 한다’, ‘가르치려 한다’, ‘배우려 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지적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며 “왜 함께 떠드려 하지 않는지, 우리 편을 왜 많이 만들지 못했는지 성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창립기념식에는 백기완 통일문제 연구소장을 비롯해, 진보신당 심상정, 이덕우, 박김영희 공동대표, 전태일 열사의 모친인 이소선 여사, 백승헌 민변회장 등 내외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가수 김은영씨와 기타리스트 송형익씨의 공연도 펼쳐지는 등 문화가 있는 창립기념식이었다.
백기완 통일문제 연구소장은 “이 지구에는 연구소가 그렇게 많은데, 노회찬의 연구소는 진보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쉽게 전하고 이해시키는 방법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소선 여사는 “과거 그 바쁜 와중에서도 노 이사장은 우리를 돕기 위해 애써왔다”며 “살아 생전에 노회찬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맨 황현희씨(사진=정상근 기자) | ||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는 “이명박 정권 이후 많은 사람들이 야당이 야당다운 역할을 못해 허탈해 하시고 있다”며 “지금 진보정치가 위로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개그맨 황현희 "마늘연구소인 줄" 개그
심 대표는 이어 “이명박 정권을 제대로 극복하기 위해선 치열한 고민과 토론이 필요하다”며 “국민들이 희망으로 기대를 갖는 방향을 제시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데, 마들연구소 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창립기념식에는 개그콘서트의 개그맨 황현희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황 씨는 축사에 나서 “마들연구소 창립기념식이라고 하길래 처음엔 마늘연구소인줄 알고, 노 대표가 국민 건강을 위해 마늘을 연구하시는 줄 알았다”며 “마들연구소 이름에 맞에 마들(Mother), 엄마의 마음으로 주민들을 품는 연구소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해 박수와 함께 웃음을 선사했다.
황 씨는 이번 창립기념식 참석에 대해 “정치적인 의미가 아니라, 원래 노 의원을 알고 지냈기 때문”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임한솔 전 노회찬 의원실 인턴보좌관은 “내가 토론패널로 참가해 우연히 황현희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때, 그가 노회찬 의원실에서 일하는 것을 알고 원래 팬이었다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두 분의 만남을 주선해 식사도 같이 하고 친한 관계가 되었다”며 “이번에 창립기념식을 한다고 하자 생방송 중임에도 잠깐 들러서 인사를 하고자 찾아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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