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J 발언' 한나라당-민노당 기싸움
        2008년 11월 27일 06: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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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대통령이 27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탄내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퍼부으며 발끈하고 나섰다. 여기에 곧바로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이 반박하는 등, 남북문제와 관련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대변인들의 기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의 녹슨 새장에 갇힌 앵무새 같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윤 대변인은 “남북관계를 의도적 파탄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북한 정권”이라며 “어처구니 없이 사실을 왜곡하는 김 전 대통령의 저의가 의심스러우며 국민은 김 전 대통령의 발언에 속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대북삐라 살포단체에게 애국단체라는 망발을 늘어놓았던 윤상현 대변인이 이제 전직 국가수반의 고견조차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천박하게 왜곡시켰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의도적 파탄’이란 표현을 썼고, 우리는 이를 이명박 정부가 끈 떨어진 부시의 마지막 푸들이 되겠다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김 전 대통령은 비핵개방3000이 실패한 부시 정책을 답습하는 것이라 밝혔는데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존재하는 한 남북관계 없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햇볕정책의 녹슨 새장에 갇힌 앵무새라는 윤상현 대변인의 저열한 표현은 양심적 보수 세력조차 한나라당에게 등을 돌리게 만드는 망언일 뿐”이라며 “이는 이명박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오히려 이 대통령이 대북 적대정책이라는 녹슨 새장에 같인 펠리컨과 같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도 “햇볕정책은 남북화해협력의 상징이자 전 세계가 인정한 평화정책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 이래 후퇴하는 남북평화에 대한 전직 대통령의 고언을 ‘녹슨새장의 앵무새’에 비유한 것은 있을 수 없는 망언”이라며 “수구냉전 철창에 갇혀 세상 밖으로 한 발도 나가지 못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안쓰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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