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MB가 남북관계 의도적으로 파탄내"
    2008년 11월 27일 06: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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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강기갑 당 대표 등의 예방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탄내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김영삼 정부가 따돌림을 당했던 것처럼 통미봉남의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이 굳건하게 손을 잡고, 시민사회단체 등과 손을 잡고 광범위한 민주연합을 결성해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을 저지하는 투쟁을 한다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본다"며 "국민을 이기고 독재할 사람은 누구도 없다"고 강조하는 등 야권공조를 직접 주문하기도 했다.

강기갑 "평양 방문하니 더 절박하고 심각, 북측 결단 느껴졌다"

회동에 함께 배석했던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예상보다 강도높고 직접적이었다고 설명했다.

   
 
▲ 27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사진=진보정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10.4선언과 6.15공동선언을 이끌었던 두 전직 대통령을 차례로 예방하고 있는 민노당 지도부는 27일 김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동교동 자택을 찾아 회동이 이뤄졌다.

강 대표가 "남북관계가 칠흑같은 밤 속을 걸어가는 형국"이라며 "어떻게 이 파국을 헤쳐나가야 될 것인지 고견을 듣고자 찾아뵙게 됐다"고 먼저 말을 시작했다.

이어 강 대표는 최근 방북과 관련 "평양을 방문해 북측 인사들을 만나보니 더 절박하고 심각했고, 북측의 결단이 느껴졌다"며 "이래서는 안되겠구나, 엄중한 분위기를 느꼈고 언론 등을 통해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DJ "비핵개방3000은 실패한 부시 정책 따라하기…성공 못해"

또 강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귀를 닫고 있는 것 같다"며 "제정당 사회단체 연석회의 등을 열어 이명박 정부가 대북정책의 기조를 바꾸도록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민주주의, 경제 문제에 대해 차례로 말을 이어나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탄내고 있다"며 "비핵개방3000은 실패한 부시 정책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그래서 성공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이대로 가면 김영삼 정부가 따돌림을 당했던 것처럼 통미봉남의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살 길은 북으로 가는 것이며 우리 앞날은 미국에 있는 것도, 중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유라시아에 있어 북을 통하지 않고서는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지하자원, 관광, 노동력 등에서 북한은 ‘노다지’와 같다"며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우리가 덕을 본다"고 설명했다.

"이대로 가면 YS때처럼 따돌림 당해…우리 앞날은 유라시아, 북 통해야"

또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은 일본으로부터 배상도 받게 된다"며 "북한에 퍼주기라고 하는데 ‘퍼오기’가 되며 북이 개성공단을 열었는데 우리가 문산이나 파주 등을 열었다면 어떻게 됐겠나"고 되묻는 등 남북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다음달 6자회담이 재개되면 핵문제가 2단계가 끝이 나고 3단계로 접어들게 된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대세가 (이명박 정부의) 역행에 동조하지 않는, 순항으로 간다"고 말했다.

북미관계에 대해서도 김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전면적으로 지지했는데 부시 대통령이 파탄시켰다"며 "아까운 6년 세월이 흘렀다"고 부시를 비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정부 시절의 인사들이 오바마 당선자 주변에 등장하고 있다"며 "클린턴 정부의 인사들과 얘기를 많이 나눠봤는데 우리와 생각이 같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위원장, 안전보장, 경제살리기 위해 ‘친미국가’ 되고 싶다고 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은 자신들의 말로 ‘친미국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내가 이야기했는데 첫째는 북한의 안전보장, 둘째는 경제 살리기, 이것을 보장해줄 수 있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전 대통령은 "미국과 관계정립을 해야 한다"며 "(북측이) 그 확신이 있다면 미국에 특사를 보내라고 전하겠다고 말했으며 이후에 조명록 차수와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만남 등이 진행됐다"고 북미회담 과정을 설명했다.

이와함께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의 최대 소원은 미국과 관계개선"이라며 "핵이 밥을 먹여주겠나, 미사일이 집을 지어주겠나, 미국과 관계개선을 받아줄 정권이 오바마 정권"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는 무슨 수로도 역행하지 못한다"며 "만약 역행한다면 김영삼 정부 시절의 통미봉남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고 설명한 뒤 "경수로 건설비용 46억 불, 70%를 부담하기로 해서 지금 이미 7~8억불이 지불됐다"고 말했다.

"통미봉남되면 경수로처럼 대화에 끼지도 못하고 비용만 부담"

또 김 전 대통령은 "대화에는 끼지도 못한 채, 비용만 부담했다"며 "그것도 김영삼 정부는 북한에 직접 주지 못하고 미국에 줘서 미국이 이를 북한에 지불했다. 우리가 주지도 못하는 그런 사태가 올 수도 있다. 북미간에 관계가 개선되는데 어떻게 이명박 정부가 북한과 다투겠나"고 북미관계, 남북관계를 진단했다.

민주주의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걱정은 되지만 절망하지 않는다"며 "우리 국민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를 넘어뜨린 국민"이라고 말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지난 촛불시위의 의미가 아주 크다"며 "누가 선동, 조직, 권유한 것이 아닌데도 수십만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일시적 반동은 있겠지만 절대 후퇴는 없다"며 "그런데 앞장서서 외치는 사람이 필요하고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이 굳건하게 손을 잡고, 시민사회단체 등과 손을 잡고 광범위한 민주연합을 결성해 역주행을 저지하는 투쟁을 한다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일시적 반동 있어도 절대 후퇴 없다"

더불어 김 전 대통령은 "비관할 필요 없다"며 "국민을 이기고 독재할 사람은 누구도 없다"고 덧붙였다.

경제분야에 대해서도 김 전 대통령은 정부의 감세정책을 겨냥해 "돈을 풀어 내수경기를 진작시켜야 한다"며 꼬집고 "비정규직과 기초생활보장을 위해 써야 그래야 경기가 살고 선순환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부시 정부의 실패는 신자유주의정책, 감세, 규제 해제로 시장조절에 실패한 데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아래층(서민층)에 혜택을 주는 정치를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긴 말이 필요없을 것 같다"며 "중요한 것은 경기회복, 돈이 돌게 하는 것으로 재정건전성이 아니라 돈을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며 "재정 적자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부시경제 실패는 감세와 규제해제, 오바마는 아래층에게 혜택주는 정치할 것"

박 대변인은 "끝으로 김 전 대통령은 ‘국민을 믿고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민주주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것도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영순 민노당 최고위원도 함께 배석해 "야당들의 뜻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민주당과 협의 중에 있으며 시민사회진영도 시국선언 등을 준비하며 제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 등을 추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도 "조선사회민주당과 회담한 장소가 만수대 회의장이었다"며 "북측이 당국의 입장을 전달하고자 하는 격식으로 해석되며, 민노당과 조선사민당이 공동결의를 했다는 점도 성과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세력을 결집하는 후속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이달내로 노무현 전 대통령 예방도 추진하는 등 내달부터 전면차단이 예고된 남북육로 통제 등 파국을 막기 위한 여러 활동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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