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7번 대의원 인도네시아 에디
        2008년 11월 25일 04: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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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조합의 대의원대회에 인도네시아 출신 이주노동자가 대의원으로 참가해 화제다.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정갑득)은 사업평가와 사업계획 논의를 위해 11월 24~25일 충주호리조트에서 22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었다. 대의원대회에 참가한 550여 명의 대의원 중에서 157번 대의원은 대구지부 삼호정밀지회 소속의 에디 조합원이다.

    에디 조합원은 대구지부에서 선출됐다. 금속노조 규약에는 200명 당 1명의 대의원을 선출하게 되어 있고, 삼우정밀지회는 이주노동자 20명을 포함해 70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있다. 삼우정밀지회는 대의원을 선출할 수 있는 조합원 숫자에 미치지 못하지만 금속노조 규약 65조 ‘비정규직, 소수자 할당’에 따라 전체 대의원의 5%를 비정규직에 할당해 대의원이 된 것이다.

    에디 조합원은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2004년 고용허가제에 의해 한국으로 와 삼우정밀에 입사했고, 2007년 삼우정밀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동료들과 함께 금속노조 조합원이 됐다.

    한국말이 서툰 에디 조합원은 이주노동자 대표로 참가한 것에 대해 “좋아요. 조금 힘들지만 1년에 한 두 번이니까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이틀째 계속되는 대의원대회에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밝게 웃었다. 이틀간의 대의원대회는 단체협약에 따라 근무로 인정받는다.

    금속노조가 3개월간의 조사사업을 통해 지난 10월 발행한 ‘해외투자기업 산업연수생 실태조사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금속노조 산하 55개 사업장에 3,062명의 이주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재 금속노조 조합원은 삼우정밀 이주노동자 20명이 전부다.

    금속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이주노동자도 조직화 대상임을 명확히 하고 사업배치 및 지원태세를 구축한다”고 결정하고 조직화를 위한 세부적인 실태조사 및 연구사업, 조직화방안 마련 등의 사업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이상우 미조직비정규사업국장은 “대기업에는 해외투자기업 연수생들이 많고, 하청업체와 중소사업장에서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일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며 “현장에서부터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작은 연대부터 실천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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