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두언, 서울시교육위에 "윗분의 뜻" 압력
        2008년 11월 24일 03: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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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중 동의안 재심의 뒤에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신의 비리의혹으로 국회에 한 달만에 출석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청와대-한나라당의 국제중 설립 압력 행사’ 공방의 혜택을 입어 별탈없이(?) 여론의 시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공 교육감은 한 달 전인 10월24일 ‘혈당수치가 너무 높아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국회 교육과학위원회 증인출석을 거부하다 24일 국회 교과위 특별위원회에 출석했다. 그러나 특위에서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서울시교육위원들에게 ‘윗분의 뜻’이라며 국제중 동의안을 통과시켜달라는 전화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고된다.

    정두언 "윗분의 뜻"…"전화압력은 당연한 일 했을 뿐"

    정두언 의원은 당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현재 국회 상임위에서 교과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재심의 끝에 통과된 국제중 설립 배후에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압력이 행사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의원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압력행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정 의원이 통화했다고 말한 나경수 서울시교육위원은 "정 의원과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고 <오마이뉴스>가 보도했다.

    공 교육감의 비리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이뤄진 이날 국회 교과위 특위에 앞서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중 설립강행 추진은 공정택 교육감과 청와대, 정부·여당의 합작품"이라며 공 교육감은 즉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 서울시교육위원은 국제중 재심의가 있는 날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국회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며 "이런 전화 한 통으로 보류에 무게를 실었던 교육위원들이 동의안 찬성으로 돌아섰다며 증언했다"고 공개했다.

    MB 최측근이 전화했는데 압력이 아니라고?

    또 김 의원은 "이는 여당이 ‘국제중 살리기’를 위해 전방위적인 압력을 행사한 것을 짐작케 한다"며 "서울시교육위원에게 압력을 행사할 정도인데 공정택 교육감과 사전 교감이 없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외에도 "공 교육감은 국제중 설립을 보류키로 서울시교육의원들과 사전합의했고 이에따라 서울시교육위는 국제중 설립을 보류했다"며 "그러나 보류 결정 하루만에 공 교육감은 이를 번복하고 다시 강행추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압력이 있었으리라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 17일 공 교육감이 항의방문한 야3당 의원들에게 ‘2~3일 전 청와대 정진곤 수석과 통화한 사실이 있음’을 시인했으며 이는 국제중 설립강행에 청와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정두언 의원 전화압력 사실 공개로 이날 교과위는 공방으로 이어져 파행을 겪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사실공개에도 한나라당은 ‘당리당략’ ‘청와대, 여당 끼워넣기’ 등이라며 압력행사를 부인하는 반면 민주당은 정 의원 이외에도 서울시 출신의 교육이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도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민주당 김춘진 "정두언, 상임위 옮겨라"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아무리 당리당략으로 접근하려고 해도 청와대 끼우고, 여당 끼우고 압락을 가했다고 주장하는 건 교육을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주장했고 민주당 교과위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서울시 교육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님들도 정 의원과 같은 수준의 행위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혹들을 떨쳐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방이 계속되자 당사자인 정 의원은 "중요한 문제이니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며 "정치활동이라는 것은 현안에 대해 자기의견을 이야기하고 당사자를 설득하는 것인데 이런 활동을 갖고 압력을 넣었다고 하면 국회의원은 현안이 발생했을 때 집에서 나오지도 말라는 얘기냐"고 반발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정 의원에게 "상임위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직격탄을 날리는 등 공방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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