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당이 북의 대남창구라고?"
        2008년 11월 21일 04:12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국민일보>와 뉴라이트전국연합이 민주노동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노당이 방북 이후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남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과 10.4공동선언의 이행이 필요하다며 이명박 정부에게 대북정책의 대전환을 촉구한 게 못마땅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기독교계 든든한 우파 후원자인 조용기 목사마저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를 촉구하는 등 여야, 진보·보수를 막론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마당이다.

    민노당은 좌시하지 않겠다며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조용기 목사도 대북정책 비판하는데…

       
    ▲ <국민일보>2007년 10월5일 1면.
     

    <국민일보>는 21일자 신문에서 ‘민주노동당은 北의 대남 창구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대남 협박에 맞장구나 치는 모습은 혀를 차게 한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또 사설은 "버락 오바마도 ‘오바마-바이든 플랜’에 따라 북과 직접대화를 하되 ‘강경하게(tough)’ 한다는 방침"이라며 "오바마의 대북정책이 유화쪽이므로 한국도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것은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더 나아가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한다는 명분 아래 전 정권식 대북정책을 복귀할 경우 북의 대남협박 및 요구, 남한의 양보가 커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게 뻔하다"며 "민노당이든 누구든 정작 변화를 촉구해야 할 대상은 정북의 대북정책이 아니라 북한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대북정책 해석도 ‘착각’이라고 주장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민노당이 방북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진 20일 ‘강기갑 의원은 조선노동당 대변인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으로 민노당을 매도했다.

    뉴라이트연합은 "민노당은 북한의 주장을 부각해 전했다"며 "민노당은 친북노선을 따르는 NLPDR이라는 계파가 주도권을 잡고 있어 개성공단마저도 폐쇄하겠다는 북한 당국이 민주노동당의 방문을 환영하는 이유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국민일보> 2007년 10월4일 2면, 3면.
     

    이어 뉴라이트연합은 "따라서 강기갑 의원의 행태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이처럼 이적행위를 하는 정당이 버젓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됐는지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세력을 좌파로 규정해 갖은 억측을 내놓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차치하고서라도 <국민일보>의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보도를 보면 이같은 사설과는 정반대인 ‘역사적 성과’로 평가했다.

    10.4선언에 아낌없이 박수보냈던 국민일보

    <국민일보>는 2007년 10월4일 보도에선 ‘10.4평양 정상선언’ 채택을 1면 머릿기사로 내보냈으며 ‘내년 베이징 올림픽 남북단일팀 의견접근’이라는 기대에 찬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10.4선언이 이뤄진 다음날인 10월5일자에는 역사적 남북합의로 평가하며 ‘서해, 평화지대 설치 남북 공동번영’이라고 아낌없는 찬사를 내보냈다.

    또 △615공동선언 구현 △상호 존중과 신뢰이 남북관계 전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평화체제 구축 협력 △남북경협의 확대·발전 △남북간 인도적 사업협력 △국제무대 협력 강화-총리급회담, 정상회담 수시 개최 등 8개 분야에 걸친 ‘역사적 성과’로 평가하는 등 6.15합의에 이어 남북관계 진전의 큰 걸음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었다.

    민노당이 이번 방북에서 조선사회민주당과 협의한 것은 앞서 <국민일보>보도에 비하면 매우 일부분이다. 두 정상선언의 합의 실천과 도산위기에 처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대북강경조치를 전환하라는 ‘소박한’ 촉구였다.

    민노당 요구, 10.4합의 비하면 ‘일부분’

    민주노동당은 <국민일보>와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악의적 보도와 논평에 대해 "‘북의 대남창구, 조선노동당 대변인’이라는 표현과 관련해서는 명예훼손 관련 법적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 박승흡, 우위영 공동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위기에 처한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평화 사절단으로 북측관계자들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서 북한 당국의 현재 정서, 입장, 태도를 가감 없이 국민에게 전달하고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극우집단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극우언론 국민일보의 근거 없는 상투적 폄훼와 헐뜯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민노, "근거없는 상투적 폄훼…법적 대응"

    또 민노당은 "6.15 선언과 10.4선언이 남북 당국 간 이뤄진 합의라는 사실은 초등학생도 인식하고 있는 사항임을 이들에게 주지하고자 한다"며 "6.15선언과 10.4선언을 인정하고 그것을 이행, 실천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국민일보가 제기하고 있는 모든 사항은 해결될 수 있음을 정중하게 환기시킨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민노당은 "극우 반공이데올로기라는 낡디 낡은 사고의 늪에서 벗어나길 기원하며 ‘북의 대남창구, 조선노동당 대변인’이라는 표현과 관련해서는 명예훼손 관련 법적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