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강경 분위기 놀라울 정도"
    2008년 11월 20일 04:1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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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명박 정부가 대북정책을 전환하지 않는다면 남북관계는 파국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온 민주노동당 방북단은, 북한의 조선사회민주당 등 지도부는 방북기간 내내 이명박 정부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을 매우 강경하고 일관되게 촉구하는 반면 대북삐라, 개성공단 등 개별사안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대전환 없이는 풀 수 없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매우 강조했다고 전했다.

   
  ▲민주노동당 방북단이 19일 4박5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사진=변경혜 기자)
 

강기갑 "우리도 놀랄 정도"

강기갑 민노당 대표는 이날 오후 7시께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성공단 등 개별사안은, 개별적으로 해결될 것도 아니"라며 "근본적으로 이명박 정부가 지금의 남북관계에 대한 정책대전환이 전제되지 않으면 풀 수 없다는 강력한 기조, 그런 분위기들이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하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우리도 (북한의 강경 분위기에) 좀 놀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그래서 저희도 (민주노동당-조선사회민주당의 회담) 공동결의문 문구수정에 대해 민감하게 이견들이 있었고 어려움들이 사실은 없었던 게 아니"라며 북쪽의 기류를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방북단에서는 공식·비공식 행사를 통해 접한 북측의 강경한 분위기는 군사적으로도 매우 강경한 분위기라는 설명도 있었다.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질문 이어져

남북장성급회담의 북측 대표단 김영철 단장은 지난 12일 남측에 전화통지문을 통해 내달부터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 통행을 제한하거나 차단한다는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같은 북한의 분위기는 ‘남북관계가 전면차단될 수 있다’는 지난 달 입장표명이 단계적 조치에 착수했다는 해석과 맥을 같이한다.

남북관계는 이처럼 악화일로로 가는 반면 북미관계는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방북단 설명에 따르면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당선에 대해선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는 것.

북한은 지난 12일 전통문을 통해 남측에겐 육로제한 조치를 전달한 다음 같은 날 오후엔 외무성을 통해 북핵 검증방법은 현장방문과 문건확인, 기술자들과의 인터뷰로 한정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지만 오바마 당선소식을 이례적으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내보내기도 했다.

민노당 한 관계자는 "사석에서 차기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북측 인사는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다 괜찮다’며 북미협상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러면서도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남측의 입장 등에 대해 질문을 여러 차례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선사회민주당 "말로만 하는 상생공영 기대할 것 전혀 없어"

한편 지난 16일 만수대의사당에서 회담을 가진 민노당과 조선사회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강기갑 민노당 대표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으로 개성공단 등 남북교류 협력사업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인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은 "남북관계의 현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유일한 대책은 이명박 정권의 정책전환이 절대적"이라고 말을 이었다고 민노당이 전했다.

   
  ▲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조선사회민주당 김영대 위원장이 18일 양각도호텔에서 토론회를 갖고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민주노동당 제공)
 

또 김영대 위원장은 "말로만 하는 상생공영은 기대할 것이 전혀 없다"며 "반북대결정책으로 일관하는 한 북남관계는 한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18일 평양의 양각도호텔 회의장에서 진행된 민주노동당-조선사회민주당의 토론회에서도 김영대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대북정책을 전환하지 않는다면 남북관계는 파국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단호하고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민노당은 밝혔다.

지난 15일 방북길에 올랐던 민노당은 조선사회민주당과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정신에 기초해 조국의 자주통일 실현에 노력한다’는 공동결의문에 합의하고 4박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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