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지도체제로 리더십 분명히
진보운동 혁명, 서울을 주목하자
    2008년 11월 19일 08: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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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시당 제2창당 토론회에 참석했다. 다음 날 <레디앙>에 올라온 기사만 보면 내가 봐도 재미없는 토론회였다. 그러나 나는 당일 중요한 내용들이 토론되었다고 생각한다. 당의 가치문제에 대해 정종권 집행위원장이 기존의 4대 가치(평등,생태,평화,연대)와 다른 ‘사회주의, 생태주의, 페미니즘’을 들고 나왔다.

이는 중당당에서 제출한 기존의 4대 가치를 중앙에서, 그것도 제2창당을 지휘하는 집행위원장이 수정하자고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인데, 토론자로 참석했던 김현우 서울시당 정책위원 말대로 중앙에서 처음으로 ‘이래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는 점에서, ‘감동적’이기까지는 아니어도 뭔가 책임있는 태도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지난 11일 열렸던 진보신당 서울시당의 제2창당 토론회 모습.(사진=정상근 기자)

집행위원장의 ‘다른 목소리’

그렇다면 먼저 중앙당에서, 확대운영위에서 그 문제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중앙당과 확대운영위원들은 입장이 똑같고 정종권 집행위원장만 입장이 다른 건가?

그렇지 않다면 다양한 의견이 당원에게 전달되고, 그래서 "대표들의 입장은 뭔데?", "확대운영위원들의 입장은 뭔데?" 이렇게 당원들이 궁금해 하면서 참여하도록 해야 하지 않나. 왜 늘 조용하다가 밑에서 시끄러워지면 그때야 반응하는지 잘 모르겠다.

당일 김현우 토론자는 ‘용감하게’ 이야기하고자 했다. ‘4대 가치는 소중하고 제법 적절하지만, 정체성과 지향을 설명하는데 충분치 않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가치와 깃발’을 분명히 하자는 것이었다. 반자본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사회주의든 사민주의든 시장사회주의든, ‘체제’ 문제에 대해 (어떤 수준이든) ‘결론을 내야 한다’는 것인데, 토론이 그런 방향으로 가지는 않았다.

다른 토론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지 않았고, 토론자로서의 내 책임도 크다. 접근법의 문제라고 본다. 이념과 체제로부터 시작해서 강령을 만들어가는 토론방식에 빠져들고 쉽지 않았다. 어찌 보면 그런 방식은 진보진영이 그 동안 취해온 전통적인 방식이다. 다들 그렇게 경험했고 나도 그렇게 숙달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현실’에서 출발해 보고 싶었다.

피하고 싶은 전통적 방식

당일 토론회에서 그래도 한 가지는 합의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제2창당과 2010 지방선거가 분리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그리고 ‘서울시장 후보를 조기에 가시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당을 만든는 것이 현실에 대한 정치적 대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면 내년 2월에 진보신당은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제시해야 한다. 진보신당만의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선거용 정당이든 뭐든 진보신당은 이미 창당되어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새롭지 않다.

솔직히 선거용 정당을 실질적으로 정비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실질 창당이라고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제2창당이라고 부르는 것에 흔쾌히 동의하지 않는다. 내가 토론회에서 말했듯이 내년 2월에는 실질창당을 하고 ‘제2창당 운동’을 선언하는 자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뜨꺼운 쟁점이 올라 왔었는데, 시간부족으로 요즘 말로 간만봤다. 내게 들어온 질문 중에 ‘왜 서울시장만 조기에 가시화하고 경기도지사는 조기에 가시화 하면 안되는지’, ‘단일지도체제를 강조하는데 그것은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건 아닌지’ 등이 있었다.

그리고 "노심은 당 대표로 나오면 안된다."는 한 토론자의 ‘용감한 발언’도 있었다.  토론은 여기서부터 시작인데, 이렇게 ‘현실’의 뜨거운 문제를 다루면서 창당논의를 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했다. 당일 토론하면서 얘기했지만 나는 단일지도체제로 당을 강화하고 리더십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일지도체제로 리더십 분명히 해야

개인적인 선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노든 심이든 아니면 제3의 인물이든 누구든 상관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그리고 특정인의 경기도지사 문제는 좀 더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당선을 목표로 한다면 주요 역량을 서울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앞으로 더 고민해 볼 대목이라고 본다.

제2창당이 ‘우리끼리’만의 일이 아니라 현실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가지려면 현실의 문제에 대해 현실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나는 제2창당과 2010 지방선거가 분리돼서는 안되며, 서울시장 후보 조기가시화를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제2창당 논의의 결론은 강령과 규약 만들기로 끝나서는 안된다. 현실에서 이런 일을 하겠다는 현실적 운동으로 가시화 되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 중의 하나가 ‘서울시장 후보 조기가시화’다.

촛불집회에서도 확인되었듯, 과거 지역구도하에 종속변수였던 서울수도권에서 ‘진보개혁적 민심’이란 새롭고도 강력한 힘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번 촛불을 주도한 것은 서울수도권이다.

서울수도권의 ‘진보개혁적 민심’에 주목해야

반면 정부를 비판하는 성격을 가진 광범위한 촛불에도 불구하고 호남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한국정치에서 반 주류 민심은 대체로 ‘호남에서 서울로’라는 등식에 따랐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호남=야당=민주당이라는 등식이 확실히 균열하고 있고, 호남의 결집과는 차원과 주체가 다른 서울수도권의 ‘진보개혁적 민심’ 이 강력하게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주목하자는 것이다. 제2창당되는 진보신당의 새로운 가치와 내용을 2010 지방선거를 통해 대중화 시키자는 것이다. 서울에서 시작하자. 진보정치 원내진출의 전략지역이 울산과 창원이었다면, 진보정치의 새로운 미래, 전략지역은 서울수도권, 그 중에도 서울이다.

보수정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인물을 앞세워 진보신당의 에너지가 가장 많이 모여있는 서울에서 진보주의 운동의 새로운 혁명을 시작해 보자.

그리고 한 가지 더 제안해 보고 싶다. 지금 경제위기로 난리다. 온통 경제, 경제……. ‘경제가 문제다’ 라고 아우성이다. 그런데 MB는 파산한 신자유주의 끝자락에서 역주행하고, 보수 야당은 무능하고, 진보 정치는 반대하기 바쁘다.

사회연대 경제정책 제시 시급

한국은 경제도 문제지만 정치가 더 문제다.(물론 진보정치 하는 우리자신도 포함해서) 그렇다면 경제에 대한 진보신당만의 정치적 대안은 없는 것인가? 신자유주의가 파탄난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인데, 진보신당 하면 떠오르는 경제위기 해법은 없는 것인가. 그런게 있어야 진보신당의 가치와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인데, 또 그런 것을 같고 대중적인 운동을 벌여 나가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과 확실히 구분되는 ‘사회연대 경제정책’을 긴급하게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건 어떨까. ‘서민 부채탕감 및 동결’, ‘비정규직 축소와 공공일자리 마련을 위한 고용안정세 도입’ 등등. 지금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자산과 소득이 아래로 대규모 이동하지 않는 이상 ‘경제가 문제다’ 라고 아우성 치는 사람들에게 희망은 없다.

예를 들어 종부세 폐지 반대와 함께 6억(종부세 기준) 이하 1가구 주택담보 대출자 부채(이자와 원금) 3년 동결, 이렇게 경제에 대한 정치적 해법을 제시하고 대중운동을 벌여 나가야 하지 않을까?

난 진보신당이 또 다시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대안을 찾아가는 우리 모두의 살아 움직이는 당이 되었으면 한다.

                                              * * *

* 이 글은 진보정당 강남서초 당원협의회 홈페이지 ‘제2창당’ 토론방에 ‘늦은 제2창당 서울토론회’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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