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편지, 예의없고 사실과 달라
내 홈피로 들어와서 토론해봅시다"
    2008년 11월 17일 10:1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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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의 편지에 답장을 썼다. 노 전대통령은 심상정 대표의 토론 제안에 대해 ‘예의에 맞지 않다’면서 불쾌한 반응을 보였으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죄하라며 무슨 토론이냐 불쾌감

노 전 대통령은 16일 밤 11시 30분 경 자신의 홈페이지인 ‘민주주의 2.0‘에 ’심상정 공동대표님의 글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이처럼 밝혔다.

   
  ▲ ‘민주주의 2.0′ 홈페이지. 노공이산(노무현 전 대통령의 닉네임)이 쓴 한미FTA와 관련 글들이 노출되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먼저 토론을 제안하는 글에 ‘정직하고 통 큰 고백’, ‘고해성사’, ‘사죄’를 요구한 것에 대해 “이렇게 하는 것을 토론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비판 내용과 관련해 심 대표가 현재의 금융위기 주범과 관련해 ‘동북아 금융허브론’과 ‘한미FTA’가 그 주범이라고 비판한데 대해 ’논지 핵심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현재의 위기는 이것들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재직시 강조했던 개방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심 대표의 개방 비판이 ‘개방 일반에 대한 비판’인지 ‘과도한 개방에 대한 비판’인지 분명히 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심 대표는 무분별한 개방, 미국식 FTA라는 말을 쓰고 있”다며 “얼른 보면 모든 개방, 모든 FTA를 반대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런 것일까요?”라며 의구심을 표시했다. 그리고 “아니면 반론을 곤란하게 하기 위하여 일부러 얼버무린 것일까요?”라고 덧붙였다.

논점 얼버무리는 것 아닌가

자동차 시장 문제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심 대표가 이명박 정부가 FTA에 집착해 자동차 시장을 내줄 것을 우려한데 대해 “미국이 어떤 요구를 할지, 이명박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라며 “먼저 한미FTA를 폐기하자는 깃발”을 들라는데 대해 반박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제가 보기에는 심대표가 우리 자동차 산업의 문제를 너무 침소봉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우리가 보호 정책으로 대응해야 할 분야가 있다면 그것은 자동차 산업 분야가 아니라 다른 분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쇠고기 양보를 이해한다는 취재의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심 대표의 글 중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 미 FTA에 대한 미국의 비준을 끌어내기 위하여 쇠고기를 양보한 것이라고 말한 대목”이 있는데, 자신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그가 생각하는 다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노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자신을 신자유주의자라고 분류하고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신자유주의 정책을 밀어붙인 정권으로 비판한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노 전 대통령은 “심 대표는 글 마지막에서 머지않은 기회에 토론의 기회를 달라고” 했다며 “제가 민주주의 2.0에 올린 글을 보고 토론을 제안했으니 이곳에 와서 이 글에 이어서 토론을 하면 안 될까요?”라고 말해 심 대표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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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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