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성여대 미화노동자들 파업 결의
        2008년 11월 14일 11:3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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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성여대 미화노동자들이 생활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파업을 결의했다. 미화노동자들은 13일 오후 4시 반 경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해 조합원 44명 중 37명이 투표하고 32명이 찬성해 72%찬성률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공공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이하 ‘서경지부’) 덕성여대분회는 14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본조정이 결렬되면 17일부터 아침 선전전과 중식집회 등 투쟁수위를 높힐 예정이다.

       
      ▲ 조합원들이 점심식사 후 생활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경민 현장기자)
     

    서경지부 덕성여대분회 조합원들은 용역업체와 5개월간 무려 10차례의 임금 및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업체는 오히려 기존 임금보다 삭감된 안을 고수했다. 이 밖에도 노조는 서경지부 소속 미화노동자들의 일반적인 정년이 65~70세이며, 업무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점을 들어 정년을 현재의 만 60세에서 만 67세까지 연장할 것을 요구했지만 업체는 단 1년도 연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이에 서경지부는 지난 3일, 교섭을 결렬하고 학내 선전전으로 노조의 요구를 알리고 덕성여대 대학노조와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의 대응을 계속해왔다.

    조합원들은 기존의 용역업체와 지난 5월 말일자로 계약이 만료돼 새 용역업체인 ‘보흥실업’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6월부터 업체와 임금 및 단체교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흥실업이 기존 용역업체보다 삭감된 임금 안을 고수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덕성여대분회 조합원들은 학내에서 미화와 보안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로 지난해 10월 경 노조를 결성했다. 당시 미화노동자들은, 현장관리자가 고령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폭언과 금품상납 요구를 일삼는 것에 반발하면서 노조를 만들었다. 이후 분회는 현장관리자에 대한 퇴진투쟁을 전개해 현장관리자를 교체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 조합원들이 용역업체로 받는 임금은 식대를 포함해 88만원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보흥실업은 기존보다 7320원이나 삭감한 임금 안을 제시했다. 장성기 공공노조 서경지부장에 따르면 이는 노조에 소속된 다른 대학이나 건물의 미화노동자들에 비해서도 10만원 가량이나 낮은 임금이다.

    덕성여대분회 조합원과 연대단위 등 60여 명은 13일 덕성여대 안 잔디밭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집회를 열고 생활임금 보장, 정년연장 등을 요구했다. 집회에는 노조가 결성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덕성여대 학생들도 함께했다.

       
      ▲ 총학생회선거를 진행하고 있는 덕성여대학생들은 선거운동에서 미화노동자들의 투쟁을 알리기도 했다.
     

    덕성여대학생인 최설희씨는 “지금은 어머니들이 저임금 때문에 싸우지만, 내년 4월에는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 문제로 싸움에 나서게 될 것 같다”며 “함께 도와서 두 싸움 모두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학생들을 딸처럼 생각하시고 도움이 필요하면 어려워 마시고 언제든지 부탁하셨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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