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국과 너무 비슷해"
        2008년 11월 14일 12: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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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광우병(vCJD)으로 아들 앤드류 블랙(Andrew Black)을 잃고 광우병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는 영국의 크리스틴 로드(Christine Lord·52)가 전날 강연에 이어 14일에는 국회를 찾아 인간광우병의 위험성은 전세계의 문제이며, 영국은 광우병에 감염된 물질이 포함된 동물사료를 수출해왔다고 말했다.

       
       ▲ 크리스틴 로드

    광우병 논란이 치열했던 올해 한국언론에 의해 많이 소개된 크리스틴은 광우병에 관련한 영국정부의 탐욕과 은혜, 거짓말을 폭로하고 있으며 책임자 규명을 위한 많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회 농어업회생을 위한 국회의원모임이 주최한 간담회에 초청된 크리스틴은 "영국정부는 기계적 회수육이나 광우병감염물질이 포함된 학교급식과 유아식, 아동용 백신 등이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지만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아들이 죽어야 했다"고 증언했다.

    "광우병감염물질 포함된 학교급식 치명적"

    또 그녀는 "무엇보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모든 정부는 자국의 국민들이 안전한 쇠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쇠고기의 모든 생산과정과 유통과정을 공개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력추적제, 광우병 전수검사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강기갑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는 사료규제조치, 연령구별법, 육류작업장 등 상당수 시스템이 불안전하다"며 "그래서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강기갑 의원실을 찾은 크리스틴은 "한국의 상황을 보면 영국과 너무 흡사한 일이 많다"며 "영국정부는 과거나 지금이나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부발표를 신뢰하지 않는 국민들이 너무나 많고 과거의 광우병관리정책을 잘못한 것에 대한 책임자에 대한 규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녀는 "한국에서는 과거 영국처럼 (광우병과 관련해) 매우 역사적이고 중요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간광우병 의심사례 많지만 정부가 정보통제"

    자유기고를 통해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문제는 인간광우병으로 영국에서 18명이 죽은 것 이외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인간광우병으로 죽었다고 의심되는 사례가 많지만, 이같은 정보가 정부통제로 전국방송에 나가지 못하는 등 정부의 정보통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상을 떠난 앤드류 사진을 항상 갖고 다닌다는 그녀는 앤드류와 찍은 액자를 보여주며 "앤드류가 죽기 3년 전 센트럴파크에서 찍은 사진인데 그때까지만 해도 정말 건강했었다"며 "이것만 봐도 광우병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강렬했던 촛불시위에 대해서도 그녀는 "영국에서도 시민단체, 많은 학부모, 전문가들이 광우병소에 대해 한국에서처럼 상당한 저항을 했지만 육류업계의 막강한 힘에 밀렸다"며 "그러나 진실은 밝혀지게 마련이어서 당장 변화가 오지 않더라도 계속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한국의 촛불시위를 지지했다.

    "진실이 밝혀질때까지 저항 계속 해야"

    이어 그녀는 "영국정부는 앤드류가 6살 정도 때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공식발표를 했었는데 정부가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고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자본, 탐욕보다 생명은 더 소중한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틴은 이날 오후 부산 등에서 광우병 위험성을 알리는 경연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농업회생국회의원모임의 공동대표인 강기갑·김영진 의원과 함께 권영길·곽정숙·이정희 의원, 학교급식네트워크 배옥병 대표, 참교육학부모회 윤숙자 대표, 한 살림 김민경 대표이사 등도 자리를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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