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댄 인간 자리 마련하느랴 변비걸려"
        2008년 11월 13일 09:5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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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12일 저녁,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현대미술가 마르셀 뒤샹의 ‘여행용 가방’의 구입 절차와 가격 등의 이유로 김윤수 현대미술관장을 해임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트집’이라며 “이명박 정권은 선거 때 줄 댄 인간들 자리 마련해주느라 변비에 걸린 상태’라고 비꼬았다.  

    진 교수는 “김윤수 현대미술관장 재직 기간 중에 관람객이 많이 준 것이 사실이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면 아마 사정이 달랐겠지만, 미술관을 찾는 관객이 줄어든 원인이 그의 경영 미숙이었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며 “미술계 거품이 꺼지면서 미술계는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문화부에서 김윤수 관장을 쫓아내기 위해 기껏 들고 나온 이유가 ‘마르셀 뒤샹의 가방’이라는데, 한 마디로 트집을 잡는 것”이라며 “문화예술계에도 정권에 줄 댄 사람들이 줄줄이 낙하 준비를 하고 있고, 이 사람들에게 자리를 주려면,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에 대해 “선거 때 어음을 끊어줬는데 그 어음의 만기가 돌아온 것”이라며 “유인촌 장관은 문화판도 MB의 철학과 이념으로 무장한 사람들로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MB의 철학과 이념으로 무장을 하면 결코 문화적일 수도, 예술적일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MB철학과 이념으로 무장한 예술과 문화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 ‘환생경제’, 이런 거?”라고 물었다. 환생경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직접 공연한 연극이다.

    진 교수는 “정권 교체에 기여한 공을 높이 사는 거야 있을 수 있는 문제지만, 낙하산 메고 있는 사람들이 문화예술에 대해 식견이 있고, 능력이 있어 일이라도 잘하면 좋을 텐데, 솔직히 한 마디로 문화예술계에선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잡것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MB의 철학과 이념으로 무장했다는 그 사람들이 앞으로 이 나라의 문화정책을 어떻게 펴겠다는 건지, 한번 토론 좀 해 보고 싶다”며 “문화부의 로고가 ‘품격있는 대한민국’이라는 걸 듣고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그걸 안이라고 내놓고 ‘정말 좋은 생각이야’, 하고 무릎을 쳤을 걸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마르셀 뒤상)전시가 취소된 데에 대해서는 설이 구구한 모양인데, 아무튼 그 전시 취소가 김윤수 관장의 퇴진과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며 “나랏돈으로 연예인 호텔비 대줘가면서 올림픽 응원 보내는 ‘품격있는 대한민국’에 대해 품격 있게 한 마디 하자면, ‘씨~~~~(발)’”이라고 유인촌 장관을 패러디하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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