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이 계파 줄서기 할 때냐?”
        2008년 11월 18일 05: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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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복귀설이 솔솔 올라오면서, 최근 G-20 회의 차 미국을 방문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방미 당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만났는지 여부에 각 언론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월박’, ‘복박’, ‘낮에는 친이, 밤에는 친박’이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한나라당 의원들이, 인기가 떨어진 이 전 대통령보다 점차 박근혜 전 대표 쪽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친이’계의 리더격인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로 일어나게 될 한나라당 내 권력이동 여부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에 대응하듯, 최근 현 정부 경제정책 등을 비판하며 점차 언론접촉을 늘리고 있는 등 그 동안의 침묵을 깨고 정치행보를 재개하고 있어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른바 ‘계파 줄서기’셈법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이 18일, 논평을 발표했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과거 정권의 가신정치, 측근정치, 막후실세정치가 한국정치에 미친 폐해를 곱씹어야 할 것”이며 “한나라당은 비상한 위기국면에 국민들 보기 민망한 계파싸움을 당장 접고 여당 노릇이나 제대로 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극비회동설과 이 전 최고위원의 귀환이 한나라당에 미칠 권력다툼을 놓고 왈가왈부할 마음은 없지만, 한 지붕 두 가족의 고질적인 ‘계파정치’가 한국정치를 갉아먹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 규제완화로 분열과 반목을 조장하고, 종부세를 비롯한 주요현안마다 갈팡질팡 엇박자를 내며, 청와대에 끌려다니는 무기력한 모습에 비판이 쏟아지는 한나라당이 지금 계파싸움이나 하고 있을 때인가”라고 비판했다.

    더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선거 경선과정에서, ‘친박’에서 ‘친이’로 갈아탄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도 17일 밤 늦게 “국민들의 눈을 두려워할 때”라며 ‘계파 줄서기’에 대해 준엄하게 비판했다는 사실이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홈페이지
     

    전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정권교체를 했을 때 참 감격스러웠는데, 이후, 많은 일을 겪으면서 앞으로 5년 후를 위해 더욱더 치열한 정치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결심을 했다”며 “당내 이런 저런 계보니 계파니 시끄러운데, 한마디로 여의도 정치가 후퇴한 것”이라며 “국민들께는 오로지 ‘뱃지 한 번 더 달기위한 줄서기’로 보일 것”이라고 꾸짖었다.

    이어 “한나라당의 계파 줄서기는 어리석고 바보같고 천치같은 짓”이라며 “나라가 어렵고 국민들의 삶이 더욱더 추워질텐데, 지금 19대의 뱃지를 생각할 틈이 어디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뱃지를 포기하고 제 할 말을 하고, 표를 잃을 것을 각오하고, 정치의 명분을 따를 때 그 정치인은 영원히 살아남는다고 감히 자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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